틴더(Tinder)를 비롯한 매치그룹(Match Group) 산하 앱에서 사용자 신원 조사를 실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이 서비스는 이름과 전화번호에서 체포 기록이나 범죄 기록 등을 조사해 데이트할 상대방 신원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매치그룹은 2021년 3월 15일 체포 경력 등에 관한 공적 기록을 수집하는 비영리단체 가르보(Garbo)와 제휴를 발표하고 가르보가 다루는 신원 조사 플랫폼을 매치그룹 산하 데이트 서비스에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매치그룹은 틴더 외에도 매치닷컴(Match.com)과 미틱(Meetic) 등 다수 데이트 사이트와 연애·결혼 매칭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 하반기 먼저 틴더에 신원 조회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가르보 신원 조사 플랫폼은 아직 일반인에게 개방된 적이 없기 때문에 신원 조사 서비스 내용과 정도는 알 수 없다. 매치그룹은 가르보 활동 내용을 체포나 유죄 판결, 접근 금지 명령, 성희롱, 다른 폭력 범죄를 포함한 폭력과 학대 공공 기록이나 보고서 수집이라고 설명하고 수많은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저렴한 가격에 신원 조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가르보는 또 폭력과 범죄 행위 등에 관한 공적 기록을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있다. 하지만 마약 소지 관련 기록은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가르보 측은 이유에 대해 흑인이 마약 관련 혐의로 체포되는 비율이 백인보다 부당하게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기 때문 또 마약 관련 범죄가 성별에 근거한 폭력과 관련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가르보는 마약 범죄 외에도 교통 위반 데이터를 비공개로 했다.
가르보 설립자이자 CEO이자 본인도 폭력 생존자라고 밝힌 캐서린 코스미데스(Kathryn Kosmides)는 제휴를 발표하며 매치그룹과의 파트너십은 자사가 데이터 서비스 커뮤니티와 연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매치그룹은 2020년에도 성범죄 피해자 지원 단체(Rape, Abuse & Incest National Network)와 제휴를 발표한 바 있다. 또 전직 경찰관이자 우버 안전 관리를 맡기도 했던 여성인 트레이시 브리덴을 안전 책임자로 기용하는 등 자사 데이트 서비스에서 성폭력 방지와 안전 대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 발표에 대해 보도에선 데이트 앱이 지금까지 흉악한 범죄자가 교제 상대를 가장해 피해자를 유인하는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었다며 예를 들어 2018년에는 틴더에서 만난 24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미국 네브래스카주 거주 남성이 기소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신원 조회 서비스는 데이트 앱에 요구하는 익명성이 전복될 가능성이 있고 틴더는 이전부터 일관성 있게 이름 등 개인 정보 취급을 중시해왔다며 매치그룹이 가르보와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할 수 없지만 앞으로 틴더 사용자는 데이트 상대방에 대한 신원 조사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