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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케이블로 지진을 조기 감지하는 기술?

대륙간 통신을 확립하기 위해 태평양과 대서양 등에는 해저 케이블이 부설되어 있다. 이런 해저 케이블을 활용해 지진을 조기 감지하는 연구가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캘리포니아공대 연구팀이 발표한 추가 장비를 설치하지 않고 이미 해저에 설치되어 있는 기존 광섬유 케이블만으로 지진을 감지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캘리포니아와 칠레간을 연결하는 구글 사설 해저 케이블 퀴리(Curie)를 이용해 2019년 12월부터 2020년 9월에 걸쳐 전송된 펄스 왜곡을 측정했다. 이를 통해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해저 케이블이 마치 당기는 것처럼 광펄스에 편광이 생긴다고 확인한 것.

연구팀에 따르면 해저 케이블 주변 5∼10mHz 범위 지진파장 검출이 가능하고 이미 중대형 지진 20건이나 멕시코 남부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5 지진 감지에 성공했다고 한다. 또 해상 폭풍우가 만들어낸 파도까지도 감지했다고 한다. 지진 뿐 아니라 해일 탐지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아직까지 지진 발생 지점 검출 정밀도에 어려움이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이번 기술이 추가 장비를 필요로 하지 않아 데이터 변조와 장비 도난 등 위험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기술은 기존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고 사회적 이익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검출 정밀도 향상과 소음 감소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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