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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vs 에픽게임즈 법정 공방에 소환된 밸브

앱스토어가 고액 수수료를 징수한다면 포트나이트 개발사인 에픽게임즈가 애플을 제소했다. 그런데 애플과 에픽게임즈간 법정 투쟁에서 PC 게임 판매 플랫폼인 스팀(Steam)을 제공하는 밸브(Valve)가 소환되어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셋째 주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애플은 에픽게임즈와의 법정 투쟁 자료로 밸브에 PC 게임 판매에 대한 대량 데이터 제출을 요구한 게 밝혀졌다. 이에 비해 밸브는 이 정보는 독점적인 것이며 애플의 경우와 관계가 없으며 자료 작성에 비용이 드는 등 어려운 일이라며 일부 데이터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밸브가 제출을 거부하는 건 대략적으로 나눠보면 2가지다. 첫째는 앱과 앱에서 제품 연간 매출액, 스팀 연간 광고 수익, 스팀에서 기인하는 외부 제품 연간 매출액, 스팀 내 연간 소득, 스팀 연간 매출이다. 둘째는 스팀에서 각 응용 프로그램 명칭, 입이 스팀에서 이용 가능하게 된 날짜 범위, 스팀에서 사용 가능한 응용 프로그램과 앱 가격이다.

이들 2가지 이외 정보 제공에 관해선 밸브는 소환장에 따라 데이터를 제출했다. 하지만 애플은 제출된 데이터는 크게 편집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에 포함될 수 있는 정보를 식별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애플은 밸브에 대해 스팀에 관한 데이터 제공을 요구한 이유를 포트나이를 전달하는데 iOS용 앱스토어에 대한 경제적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다른 플랫폼을 확립하는데 중요하다는 점, 에픽게임즈가 가능한 디지털 전송 채널 시장 규모 합계를 계산하는데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밸브 측은 자사는 모바일 기기와 태블릿용 게임을 개발, 판매하는 등 모바일 시장에선 경쟁할 수 없다면서 포트나이트는 스팀에서 사용할 수 없으며 에픽게임즈는 밸브가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지 않는 한 스팀에서 포트나이트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표명하고 있다는 말로 이번 법정 투쟁과 밸브, 스팀이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은 밸브가 요청 받은 정보가 비공개지만 곧바로 액세스할 수 있는 형식으로 존재하는 걸 인정하고 있다며 일부 데이터 제출을 거부한 밸브를 비판하고 있다. 한편 밸브는 소환장에 따르면 압도적인 양에 이르는 작업을 할 필요가 있고 이는 밸브에 부담을 부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무관한 법정 투쟁을 위해 이런 부담을 강요 당하는 까닭이 없다는 주장이다.

애플은 과거 삼성전자에 대해 동종 판매 관련 데이터 제출을 요구했으며 당시 법원 명령에 의해 데이터 제출을 강요 했다고 한다. 이런 사례를 들어 밸브에 대해서도 같은 강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밸브는 애플, 구글, 삼성전자는 모바일 앱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밸브는 모바일 앱 시장에서 경쟁하는 게 아니라며 애플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또 밸브는 판매 등 판매 관련 정보를 공해하지 않으며 이유는 에픽게임즈와 같은 PC 게임 판매 플랫폼과의 경쟁 우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소환장에 따라 데이터를 제출해버리면 PC 게임 판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에픽게임즈에 상당한 정보를 제공해버리는 걸 우려하고 있다.

또 애플은 이 요구에 의해 제출될 수 있는 정보는 미래 계획을 설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략적 평가를 포함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밸브에 경쟁적 혹은 경제적 위험이 일체 발생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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