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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드러낸 LG표 롤러블 스마트폰

LG전자가 CES 2021 기자회견에서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명칭은 LG 롤러블(LG Rollable)이 될 전망. 몇 초만 공개한 영상에선 화면이 커지면서 소형 태블릿 크기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소형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갤럭시Z(Galaxy Z) 시리즈를 이미 판매 중이다. 하지만 화면을 접어야 하는 탓에 발생하는 주름 문제는 최신 기종에서도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이번 LG전자가 선보인 롤러블 같은 제품이라면 주름 없이 큰 화면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그 뿐 아니라 롤러블 OLED TV인 LG 시그니처(LG SIGNATURE)도 이미 상용화한 상태이며 여기에서도 조름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노하우를 LG 롤러블에 활용하고 있을지 모른다. 비슷한 롤러블 형태 스마트폰은 중국 TCL이나 오포도 콘셉트 모델을 발표한 바 있다. 앞으로 접이식 스마트폰의 대항마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한편 CES 2021 기간에 맞춰 LG디스플레이는 TV용 OLED 패널 라인업을 새로 발표했다. 기존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TV용 OLED 패널은 88인치에서 48인치까지였지만 올해부터는 더 작은 42인치도 추가한다. 라인업에 42인치를 더하면 올해는 게임 등 개인 용도에 적합한 크기를 갖춘 OLED TV가 LG전자를 비롯한 가전 기업을 통해 선보이게 될 전망이다.

이 크기라면 게임을 위한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고성능 게이밍 PC와 연결해 액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색 재현성과 명암비보다 응답 속도를 중시한 높은 재생률을 갖춘 게이밍 LCD 모니터에 디스플레이포트로 연결하는 등 사용 장치 연결이나 게임 스타일, 콘텐츠에 따라 선택권이 넓어질 수 있다.

지난해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X는 HDMI 2.1과 4K 해상도,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규격으로는 8K 출력도 대응하지만 현실적으론 4K 120Hz는 이미 많은 타이틀이 지원하고 디스플레이 쪽에서 HDMI 2.1 연결 지원 여부에 따라 이들 게임기 능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또 엑스박스 시리즈X가 지원하고 플레이스테이션5가 앞으로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대응할 VRR(Variable Refresh Rate) 가변 주사율과 HDR을 최대한 살리는 높은 콘트라스트나 색 재현성 등 특성에서 볼 때 지난해 연말까지는 LG전자 일부 제품은 이 같은 조건에 충족하고 크기는 최소한 LG전자 CT 48인치까지였다.

TV 최신 규격 대응과 OLED 패널 크기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새로운 규격에 대응하는 하이엔드 TV는 필연적으로 어떤 기업도 OLED 패널을 쓰게 된다. 현재 거의 LG디스플레이를 통한 공급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42인치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42인치 패널을 채택한 하이엔드 OLED TV가 각사에서 나온다면 현재 48인치보다 더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고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X 풀스펙을 지원하는 게이밍 TV로 선택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기존 OLED TV 패널은 88, 77, 65, 55, 48인치이며 이번 CES 2021에서 발표한 건 83인치와 42인치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TV 이외 다양한 용도를 겨냥한 20∼30인치 라인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CES 2021 기간 중 LG전자는 TV 라인업도 발표했는데 구글 스타디아를 네이티브 대응하고 LG디스플레이가 새로 발표한 83인치 패널을 채택하고 있지만 42인치 모델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LG전자를 포함해 42인치 차세대 게임기에 대응하는 OLED TV 라인업은 올해 중반 이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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