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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광고 생태계 탈피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애플이 2020년 6월 열린 개발자 이벤트 WWDC에서 사용자 허가 없이 앱이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걸 금지하는 정책 변경 실시를 발표했다. 이는 기존 디지털 광고업계 생태계를 파괴할 만한 위력을 가진 변화이며 비난으로 변경이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2020년 12월 14일(현지시간) 애플은 이 변화에 한 걸음 내딛어 응용 프로그램을 내려 받기 전에 사용자가 앱 정부 수집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이폰이나 스마트폰에는 광고 식별자라는 게 존재한다. 이 광고 식별자를 이용해 사용자를 식별하고 각각에 적합한 인터넷 광고를 표시하고 있다. 광고 식별자를 이용한 타깃 광고는 사용자 관심과 취향에 맞춘 핀포인트 광고로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타깃 광고는 사용자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며 개인 정보 보호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오랫동안 지적되어 왔다. 이런 이유로 애플은 아이폰에 탑재되는 광고 식별자, IDFA에 대해 사양 변경을 2020년 가을 등장하는 iOS14에서 사용자가 앱을 IDFA를 수집하는 걸 허용하지 않는 한 광고 기업 측이 IDFA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페이스북 같은 광고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 변경이다. 페이스북 광고 사업은 IDFA를 이용한 타깃 광고로 성장을 이뤘기 때문에 2020년 8월에는 페이스북이 광고주와 기업에게 iOS14 개인 정보 보호 정책 개정으로 타깃 광고가 어려워 광고 수입이 격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애플은 퍼블리셔와 개발사, 페이스북 등의 불만으로 9월에는 정책 변경을 2021년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애플은 12월 14일 새로 개발자 페이지에서 앱스토어는 사용자가 앱을 다운로드하기 전에 제품 페이지에서 앱이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와 데이터 추적에 사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변경은 애플 개발 앱에도 적용된다.

광고 추적을 탈퇴하겠다는 변경이 구현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리며 개발자와 광고 회사는 어떻게든 사용자 정보를 수집할 방법을 찾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하고 있다. 광고 추적 탈퇴 화면이 표시되기 전에 어떻게 개발자 정보 수집이 사용자에게도 득이 될지 표시하는 방안도 있었지만 애플은 사용자에게 추적 허용을 격려하는 문구를 사용하는 개발자 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런 애플의 자세는 광고회사에서 비판받는다. 광고 기업 관계자는 애플 게시자와 마케터에 대안을 제공하지 않고 타사가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없앴다고 지적한다. 또 애플은 아직까지 새로운 정책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또 다른 광고 회사 관계자는 앱 개발 측과 광고 회사 정책 위반 위험을 지지하면서 IDFA를 수집하는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파이어폭스 개발사인 모질라는 애플의 자세를 평가하고 있으며 애플 추적 방지 기능은 소비자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모질라는 애플이 정책 변경을 연기한 것에 대해 안티 추적을 위해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며 애플 안티 추적 보호 지침을 전달하는 서명 활동을 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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