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대형 사고 2번 겪은 세계 최대 망원경

푸에르토리코에 위치한 아레시보 천문대(Arecibo Observatory)는 직경 305m짜리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이다. 이런 아레시보 천문대 전파망원경은 지난 8월 발생한 강철 보조 케이블을 끊어지는 사고에 이어 메인 케이블이 손상되면서 전파망원경까지 손상되는 사고가 11월 발생했다고 한다.

1963년 건설 이후 아레시보 천문대 전파망원경은 세계 최대 직경을 자랑하며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활약했고 영화나 게임 무대로 사용되기도 했다. 2020년 8월 전파망원경 보조 거울을 지지하는 강철 보조 케이블이 끊어져 그대로 주요 거울 반사 표면에 충돌해 크게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월 사고 영향으로 아레시보 천문대는 가동 중단을 해야 햇다. 또 방전된 보조 케이블과 소켓은 9월 28일 분리해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방전된 보조 케이블 예비 물량은 이미 주문이 끝난 상태로 2020년 12월 중순까지 교체 수리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지 시간 11월 6일 19시 39분 보조 미러를 지지하는 메인 케이블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끊어진 메인 케이블은 그대로 낙하해 반사면이나 다른 케이블에 손상을 줬다. 천문대를 관리하는 센트럴플로리다대학 측은 메인 케이블이 끊어진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2020년 8월 보조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나머지 케이블에 불필요한 부하가 걸려 버린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2월 중순 케이블 교환을 담당하는 수리팀은 전파망원경 케이블을 풀어 철근을 설치해 케이블에 분산하는 부하를 조금이라고 줄이고 싶다고 제안했다. 또 12월 중순 시작할 예정이던 교환 수리 공사 일정을 앞당기는 방향으로 재조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레시보 천문대 측은 이 같은 사태는 일어나면 안 되지만 중요한 건 아무도 부상당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8월 끊어진 케이블 교체 수리를 위해 신중하게 상황을 평가하고 안전을 우선시해왔다고 밝혔다. 또 전파망원경 상황은 안 좋지만 시설 재가동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리를 맡은 센트럴플로리다대학 측은 8월 사고와 관련한 수리를 위해 미국국립과학재단에 보조금을 신청한 상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