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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국장 “바이든 정권에 부적합, 물러날 것”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짐 브라이든스틴(Jim Bridenstine) 국장이 미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자 나사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을 나타냈다. 나사가 미국 우주 탐사 프로그램에서 최대 이익을 끌어내려면 미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이 나사 국장을 맡는 게 좋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행정관리예산국, 국가우주회의, 국가안전보장회의를 포함해 새로운 행정부에 자신은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짐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원래 파일럿 출신으로 공화당 의원을 맡던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해 나사 국장에 취임했다. 우주 관련 실무 경험도 없이 온난화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이었기 때문에 자질을 추궁당한 적도 있다. 하지만 취임 이후 온난화에 대한 생각을 바꿔 달에 다시 유인 비행을 실시하고 화성을 타깃으로 한 큰 목표를 내걸었다. 또 스페이스X 등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우주비행사 운송이나 달착륙선 개발을 위탁하는 등 민간기업 손을 빌려 속도감 있는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창업 기업에 우주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문호를 개방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지금은 공화당이나 민주당 가릴 것 없이 그의 국장 업무에 대한 지지를 하고 있으며 대통령 선거 전 만일 트럼프가 선거에서 패배해도 국장 직무를 계속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짐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자신의 입장보다는 나사의 미래를 먼저 고려했다며 미국은 우주 탐사에서 위업을 달성하고 전 세계를 주도해야 한다는 정치적 합의가 있다면서 의회는 앞으로도 계획을 지속 가능한 것으로 할 좋은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은 환상을 갖고 있지 않으며 나사 국장으로 훌륭한 일을 해낼 인재는 많다고 덧붙였다.

물론 절차상 아직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완전히 바이든 후보로 정해진 건 아니다. 또 바이든이 정권을 잡으면 우주 관련 정책을 중시하고 우선순위 목록에 있을지 여부도 아직 알 수 없다. 어쨌든 짐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퇴임 이후에 대해선 아직 아무런 계획은 없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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