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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홈 관련주가 단숨에 하락한 이유

지난 11월 9일(현지시간) 미국에 본사를 둔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제약 벤처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잠정적으로 임상시험에서 90% 이상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긍정적인 뉴스가 쏟아진 반면 줌을 비롯한 스테이홈 관련주 주가가 하락하는 등 주식 시장에 다양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은 전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줬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일부 기업은 크게 약진했다. 코로나19가 큰 도움이 된 건 재택근무 근로자를 위한 비즈니스 도구를 제공하는 기업이나 가정에서 보내는 사람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도구, 오락,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테이홈 관련 기업이 그것.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나 동영상 전송 서비스인 넷플릭스 외에도 화상회의 도구를 제공하는 줌(Zoom)은 2020년 1분기 수익이 전년 대비 169%나 증가한 3억 2,820만 달러에 달하는 등 코로나19 기간 중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그러던 중 11월 9일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잠정적으로 임상 시험에서 90% 이상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고 발표한 것. 임상 시험 결과에 대한 논문과 기초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외부 독립 위원회가 임상 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화이자는 앞으로도 임상 시험을 계속 안전성 데이터가 다 모인 뒤 미 식품의약국 FDA에 긴급 사용허가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전됐다는 소식으로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 주가는 10% 가까이 올랐고 다른 백신 개발 기업인 모데나와 존슨앤존슨 등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또 백신 개발로 인해 이전 일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이 높아져서인지 극장 체인 AMC시어터 주가는 50% 이상 올랐고 콘서트 프로모터인 라이브내이션(Live Nation) 주가도 20% 가까이 상승했다. 그 밖에 유통과 크루즈, 항공, 호텔, 레저 관련 기업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한편 화이자 발표로 타격을 받은 건 코로나19 기간 중 뛰었던 스테이홈 관련 기업 주다. 아마존 주가는 5.1%, 넷플릭스 주가는 8.6% 떨어졌고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텔라닥헬스(Teladoc Health) 주가는 13.7%나 하락했다. 줌 주가는 무려 17.4%나 하락하는 등 백신 개발 진전을 전하는 긍정적 뉴스 영향을 기업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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