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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프랭클린이 말하는 8가지 돈 이야기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1명으로 불리고 100달러 지폐 초상화를 차지한 벤자민 프랭클린은 시간은 돈이라는 격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프랭클린이 말하는 돈에 관한 얘기는 어떤 게 있을까.

첫째는 사물의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는 것. 프랭클린이 물건의 진가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그가 7살 때다. 다른 아이가 불던 피리 음색에 매료된 그는 주머니에 있던 돈을 모두 내밀고 피리를 받았다. 집에 돌아와 즐겁게 불던 그는 가족에게서 피리 시세가 자신이 지불한 돈보다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낙심한다.

이 기억은 그의 쓰라린 추억이지만 어른이 된 프랭클린은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를 회상하며 만일 자신이 돈을 절약하기 위해 쾌적한 생활이나 선행을 하는 기쁨, 동료로부터 존경과 박애적인 우정의 기쁨을 내놓은 사람을 보면 자신은 불쌍한 사람이고 피리의 대가를 너무 크게 지불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인류 불행 대부분은 물건의 가치를 오인해버리는 것과 피리의 대가로 많은 걸 지나치게 지불하는 것과 같다고 자신은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어린 시절 피리를 비싼 값에 사버리는 걸 깊이 후회한 프랭클린이지만 어른이 되고 돈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해버리는 사람을 보면 사물의 진정한 가치와 기쁨은 금액으로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얘기다.

다음은 자급자족. 프랭클린의 아버지는 당초 프랭클린이 성직에 종사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학교를 나온 프랭클린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촛불장인이 되기를 바랬다. 결국 프랭클인은 촛불장인이 되지 않았지만 다른 장인이 일하는 직장을 보면서 기른 자급자족 정신은 후일 프랭클린이 대성할 토대가 됐다. 그의 경력 출발점이 된 인쇄 사업에서 성공은 미국 자체 인쇄 시설이 없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기 때문이다.

프랭클린은 자급자족은 돈을 절약할 뿐 아니라 더 큰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예를 들어 그는 자서전에서 인간의 행복은 큰 행운으로 인한 게 아니라 매일 얻는 작은 이익으로 인한 것이라며 만일 가난한 젊은이에게 돈을 줘도 곧 부족하겠지만 면도기를 주고 두발 정돈법을 가르치면 일부러 이발소에 가는 번거로움으로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히고 있다.

셋째는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 프랭클린은 어려서부터 책벌레로 용돈 대부분은 책 구입비로 쓰고 여가 시간 대부분은 독서에 할애했다. 이는 프랭클린이 장사를 습득하기 위해 학문적 교육을 받게 하려는 아버지의 교육 방침에도 불구하고 후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이자 과학자, 외교관이 되는 충분한 지식을 축적할 기회가 됐다.

어린 시절 프랭클린은 자신은 어릴 때부터 독서를 좋아하고 손에 쥔 돈은 모두 책을 사기 위해 썼고 덕분에 매일 1시간이나 2시간 공부하고 아버지가 한때 자신을 위해 의도적으로 학문적 교육을 받지 않게 한 건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돗서만이 유일한 오락이었던 그는 술과 유희에 시간을 사용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자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었다.

넷째는 친구를 선택하는 것. 자유로운 돈 대부분을 자기 투자에 쏟았지만 돈을 낭비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프랭클린이 인쇄소에 취직한지 1년이 자났을 무렵 제임스 랄프라는 사람과 친해졌고 연극 등 오락에 돈과 시간을 보낸 것. 또 변덕이 심해 일정 직업에 종사하지 않던 랄프는 프랭클린에게 빚도 지고 있었다.

어떤 때에는 둘은 싸워서 헤어지기도 했지만 랄프는 프랭클린에게 빌린 돈을 되돌려주지 않았다. 이 경험에서 배운 프랭클린은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를 가져야 한다고 유의하게 된다. 그는 랄프와 함께 놀던 시절의 일을 자서전에서 자신 인생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이며 만일 인생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 고치고 싶다는 후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섯 번째는 돈을 위해 자신의 성실함을 희생해선 안 된다는 것. 프랭클린은 1729년 신문사를 인수하고 경영자 겸 편집자가 됐다. 큰 출세를 하겠다는 야심이 있었지만 그 때문에 자신의 성실함을 희생하지는 않았다. 그의 이런 자세는 기사 게재를 원하는 의뢰인에 대한 그의 답변에 잘 나타나 있다. 원고를 잘 받아봤지만 악의에 찬 중상모략적 기사로 느꼈다며 이를 게재할지 결정하기 위해 어젯밤 빵을 사서 집에 오고 펌프로 물을 올려 저녁식사를 했지만 자신은 이 생활에 아무런 불편도 느끼지 않았으며 따라서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의 언론을 판매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적고 있다.

여섯 번째는 근면은 부의 길이라는 것이다. 프랭클린은 20살 때 만든 미래 행동 계획에 성실하게 일을 전념하고 갑자기 부자가 되겠자는 바보 같은 계획에 현혹되지 말라면서 근면과 인내는 풍요로움을 얻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고 적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그지만 성공은 하루아침에 실현한 게 아니다. 그는 집을 나와 인쇄소 인턴으로 일하고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고 궤도에 오를 때까지 10년을 투자했다. 그간 프랭클린은 검소한 생활을 하고 다른 어떤 경쟁자보다 열심히 일했다.

일곱 번째는 시간은 돈이라는 것. 오리슨 스웨트의 저서(Pushing to the Front)에는 프랭클린이 출판사를 경영하던 시절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한번은 한 남자가 프랭클린의 출판사에서 점원에게 책 가격을 묻자 점원은 1달러라고 답했다. 남성은 1달러보다 싸게 안 파냐고 되물었지만 점원은 안 된다고 했고 이 남성은 가게 안쪽에서 바쁘게 일하던 프랭클린에게 다가와 직접 책 가격을 물었다. 그러자 프랭클린은 1달러 25센트라고 답했다. 당황한 남성에게 프랭클린은 자신의 일을 중단시키지 않는다면 1달러로 깎아줄 수 있다고 답했다. 이후 남성은 버티고 있었지만 가격이 더 올라자 결국 조용히 카운터로 가 돈을 두고 책을 가져갔다. 이 남성은 시간을 재산으로 바꾸는 지혜에 대한 수업료를 지불한 처지가 된 것이다.

이 에피소드에 대해 시간은 돈이라는 프랭클린의 유명한 문구는 프랭클린이 자신의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할수록 부를 쌓는데 필수적이며 자신의 자유시간을 추구하는데 필요한 것이라는 걸 잘 알았다는 걸 말해준다. 실제로 프랭클린은 42세에 인쇄업에서 은퇴하고 남은 인생은 발명과 과학 연구 등 좋아하는 일에 사용했다.

마지막은 금은 어디까지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 꾸준히 일하고 절약하고 부를 추구한 프랭클린이지만 재산은 어디까지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었다. 그는 돈을 버는 이유에 대해 독서를 연구하고 실험하고 우정이나 지인이 자신을 존중해주는 것 등 가치 있는 사람과 일하고 재미를 느끼고 방해받지 않고 공통 이익을 위해 뭔가 얘기를 나누는 여가라고 자신의 저서에 언급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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