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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 거대한 아치 교량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체코 프라하를 흐르는 블타바강(Vltava)에 위치한 카를교는 1357년 건설이 시작되어 1402년 완성된 돌로 만들어진 거대한 아치교다. 중장비 같은 게 없던 중세에 어떻게 거대한 아치교를 건설했을까.

카를교는 1402년 완공되어 1841년까지 프라하 올드타운과 그 주변을 잇는 유일한 다리로 교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카를교는 몇 번이나 홍수 등 피해를 겪고 손상됐지만 그때마다 복구됐고 지금도 2019년 시작된 20년에 걸친 복구공사 중이다. 하지만 복구는 다리 경관과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복구기간 중 다리를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고 한다.

카를교 교각은 상당한 대규모 공사로 진행됐다. 건설 계획과 도면, 사용 기술, 동원된 작업자 인원수 등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블타바강에 기둥 여러 개를 세우면서 주요 건설 작업은 시작됐다. 육각형으로 배열한 기둥을 따라 나무를 건네고 내부에 작은 구조물을 만든다. 이 위에 도르래를 이용해 기둥을 박는 망치를 설치하고 처음에 늘어놓은 기둥을 따라 깊게 박은 기둥을 촘촘하게 늘어간다. 바깥쪽과 안쪽에 빈틈없이 기둥을 늘어놓으면 안쪽에 흙을 담고 있다. 구조물 내부를 외부 강에서 분리된 곳을 기점으로 해 외부에 발판이 되는 부분을 만든다.

그런 다음 강물 흐름에 맞게 수차를 설치하고 내부에 고인 물을 퍼간다. 물이 빠지면 내부에 토대를 만들고 그 위에 빼곡하게 돌을 늘어 내부에 세세하게 돌을 메워간다. 교량 건설에 사용한 사암은 프라하 근교에서 채굴한 것이라고 한다.

외부 기둥과 흙으로 만든 구조물을 분리하면 강 중앙에 돌로 만든 토대가 남는다. 이게 교각 기초가 되는 부분이다. 이어 해안에서 앞으로 밀어낸 교각과 강 중앙에 만들어진 기초 사이에 나무를 나란히 하고 목조 다리를 건다. 여기에 빈틈없이 돌으 늘어 내부도 돌로 메운다.

교각에 큰 도르레가 설치되고 배로 수송한 석재를 효율적으로 정렬한다. 교각이 상당한 높이가 되면 외부에 빈틈없이 돌을 나란히 해 내부에 돌을 깐다. 이 시점이 되면 사람과 짐이 통행하는 교량 상부에 돌을 늘어놓을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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