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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발견 가능성도…회성 지하에 소금물 호수가 더?

남극 얼음 아래에 있는 보스토크 호수(Lake Vostok) 등 지구 내 추운 지역에는 빙저호(subglacial lake)가 있지만 비슷한 호수가 화성 지하에 여럿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이 발견으로 인해 화성에서 생명과 흔적이 발전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탈리아국립천체물리학연구소 연구팀은 2018년 7월 화성 남극 얼음 아래에 액체 상태 물이 존재하는 호수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견은 화성 탐사선 마스익스프레스가 가져온 것으로 이 때 발견된 단일 얼음바닥 호수만으로도 액체 상태 물이 100억 리터 이상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2018년 발견된 화성 남극 얼음 밑 호수는 2012∼2015년 사이 실시된 29회 관측에서 특정된 것으로 연구팀 논문은 이 발견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위해 추가 관측을 실시했다. 2012∼2019년까지 134회 관측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전보다 광범위한 수색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전에 발견한 직경 30km 얼음 바닥 호수 주위에 직경 수km 얼음 바닥 호수가 3개 존재하는 것으로 새로 밝혀졌다. 이 발견 효과에 대해 연구팀은 이전보다 훨씬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더 많은 관측 외에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화성은 지구보다 온도가 낮고 남극 표면 온도는 영하 113도다. 지하는 지상보다 온도가 높지만 그래도 민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얼음바닥 호수는 꽤 염분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지구 바다가 그렇듯 바닷물은 생명을 키우는 게 가능하지만 문제가 되는 건 농도다. 전문가는 지구 바다 5배 가량 염분 농도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있지만 만일 해수보다 20배 정도 농도라면 더 이상 생명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화성 남극 온도가 너무 낮기 때문에 얼음바닥 호수 존재를 의심하는 과학자도 있다. 한 전문가는 만년설 아래에 액체 바다를 유지할 수 있는 열 흐름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으며 그런 이유로 빙저호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젖은 퇴적물을 호수라고 표현하는 건 잘못된 표현이 아니냐는 반문이다.

물론 이 전문가는 화성에는 한때 많은 물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고 물이 있던 때에는 생명이 탄생해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화성에 엄청난 물이 있던 시대 유물로 간주되는 얼음바닥 호수에서 삶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화성 미래 임무는 이번 얼음바닥 호수가 발견된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며 위성 뿐 아니라 탐서 로버 등에 의한 직접적 조사 필요성을 밝히고 있다.

화성에는 현재 중국이 7월 23일 발사한 탐사선 텐원1호(Tianwen-1)가 향하고 있으며 2021년 2월부터 위성과 로버를 이용한 화성 탐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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