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MIT미디어랩 산하 미디어 연구소(Lifelong Kindergarten Group)가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 스크래치(Scratch) 사용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스크래치 웹사이트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 중국 인터넷 검열을 감시하는 조직인 그레이트파이어(en.greatfire.org)에 따르면 웹사이트는 8월 20일 100% 차단됐지만 스크래치 사용자는 8월 14일부터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전 세계 6,000만 명 어린이가 스크래치 비주얼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중국 학생도 포함되어 있다. 최근에는 스크래치 등록 사용자 중 5.65% 그러니까 300만명이 중국인 사용자지만 많은 중국 개발자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스크래치 기반으로 파생 상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실제 숫자는 이보다 더 크다.
지난 8월 21일 중국 관영언론은 스크래치 프로젝트는 홍콩과 마카오, 대만을 국가 목록에 넣는 등 중국에 대한 모욕과 날조, 비방성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중국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서비스는 현지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며 스크래치 웹사이트와 사용자 포럼이 중국 내에서 폐쇄됐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프로그래머가 사용하는 50개 이상 언어에 대응하는 스크래치 편집기는 내려 받아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미 설치한 중국 사용자는 지금은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향후 버전 업데이트까지 지장 여부는 불분명하다.
스크래치는 현재 중국에선 학생 사용자 사이에서 널리 쓰이고 있으며 초등학생을 위한 정보 기술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스크래치를 이용한 아이를 위한 코딩 대회도 많이 열린다. 하지만 공립학교에서 스크래치가 보급되는 점에 대해 중국 당국은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물론 중국에선 스크래치가 인기임에도 경쟁 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5년 전 심천에서 설립된 코드마오(Code Mao)도 마찬가지다. 독자 언어인 키튼(Kitten)을 개발해 21개국에 거점을 두고 3,000만명 이상 사용자와 1만 1,000명에 이르는 법인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 업체인 넷이즈(NetEase)와 텐센트(Tencent) 역시 젊은 프로그래머를 위한 독자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