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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럴링크, 머릿속 핏비트 ‘뇌 매립 AI칩’ 발표해

AI 연구 기업인 뉴럴링크(Neuralink)가 8월 29일 지금까지 성과를 발표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에선 사람과 AI를 융합하는 엘론 머스크의 구상 실현을 위한 첫 걸음으로 자동 수술 로봇인 V2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또 뇌에 1,024개 전극을 접속해 사용하는 링크 0.9(Link 0.9) AI 칩도 소개했다.

링크 칩은 수술로 두개골에 뚫린 구멍에 심어 환자 체온과 혈압, 운동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예를 들어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조기 경보할 수 있다. 데이터는 최대 10m 거리를 Mbps 단위로 무선 통신할 수 있어 머리에서 뻗은 케이블을 다른 기계에 연결할 필요가 없다. 전원 내장 배터리로 하루 종일 작동하고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물론 장치는 영구적인 게 아니며 불필요하게 된다면 제거하거나 새로운 하드웨어로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가능하다.

뉴럴링크는 2019년 발표한 귓불 뒤에 보청기 같은 칩을 넣은 장치를 배치, 뇌 깊숙이 중추신경이 이어지게 전극을 도달시켜 시상하부 기능 칩이 감시하는 걸 생각하고 있다. 엘론 머스크는 이번 행사에서 3마리 새끼 돼지를 소개했다. 한 마리는 아직 아무 것도 되지 않은 건강한 새끼 돼지. 다른 한 마리는 일단 수술을 한 뒤 칩을 제거하고 100% 원래로 돌아온 돼지다. 모두 사육사로부터 먹이를 받아먹으며 건강한 모습. 마지막 3번째 새끼 돼지는 머리에 칩을 연결한 상태인 돼지다. 링크 칩은 코에서 신호를 포착해 외부 컴퓨터와 통신하고 돼지가 먹이를 먹을 때마다 맡는 냄새로 인해 해당 뉴런이 발생할 때마다 컴퓨터가 소리를 낸다.

엘론 머스크는 2019년 행사에서 연말까지 인간의 뇌에 장치를 연결하기를 희망했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7월에는 원숭이 뇌에서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원숭이에 성공했다고 해서 인체에서 동일하게 작동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엘론 머스크는 언젠가 이들 장치에 사람의 기억을 저장하거나 호출할 수 있을 것이며 사람의 의식을 다른 신체로 다운로드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뇌에 전극을 연결해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것 자체는 뉴럴링크가 설립되기 전 다른 연구에서도 이뤄져 왔다. 하지만 링크 칩 같은 유연한 와이어를 전극으로 이용 가능하게 한 건 뇌에 손상을 더 줄이기 위해 중요하다. 또 체내 금속은 부식성 환경에서 작은 것일수록 열화도 앞당겨진다. 실제로 연구팀은 질의응답에서 수십 년 단위로 기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요 과제 중 하나라도 답했다.

엘론 머스크는 뇌와 AI를 연결해 기억 상실이나 뇌졸중, 각종 중독에 이르기까지 신경학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 심장마비 등 발생을 경고하는 등 지속적인 건강 상태 모니터링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링크 칩 이식이 안전하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첫 임상시험은 심각한 척수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엘론 머스크는 뉴럴링크 실현에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의 뇌와 AI를 융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 전체의 의지를 결집하고 제어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는 건 분명이 우리가 원하는 미래라며 그가 이전부터 경고해온 인간보다 훨씬 지능이 높아진 AI에 인류가 파멸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구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엘론 머스크는 이 장치가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때까지 꽤 비쌀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수천 달러 정도에는 맞추고 싶다며 라식 수술처럼 쉽게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발표를 보면 뉴럴링크는 순조롭게 연구를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보도에선 프로젝트를 무조건 밀어붙이라는 압력이 있고 동물 실험 실패를 초래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의학계에선 실험이 쥐에서 영장류를 이용한 실험으로 전환한 정도라고 말한다. 뉴럴링크는 이 보도가 전부 혹은 일부가 잘못이라고 밝히고 있다. 물론 뉴럴링크가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려면 필요한 기술 개발 뿐 아니라 윤리를 포함해 의학계와 과학계 동의를 얻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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