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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나사, 차별적 천체 별칭 사용 배제한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8월 5일(현지시간) 인종차별과 다양성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천체명 사용을 자제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우선 에스키모 성운 NGC2392와 샴쌍둥이 은하로 불리는 NGC4567과 NGC4568가 별명을 잃게 된다고 한다.

우주에서 발견된 천체 중에는 말 머리 모양을 닮아 말머리 성운으로 불리는 Barnard 33 등 다양한 별명이 붙어 있다. 이런 애칭은 알파벳과 숫자명보다 기억하기 쉬워 잘 사용되지만 공적인 장소에서 사용이 적절하지 않은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배려가 결여된 천체명 사용에 대해 나사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과학계가 다양한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차별과 불평등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어떤 천체 별명은 해를 입힐 수 있다면서 나사는 다양성과 공정성, 장애인에게 평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 등을 의미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일부 비공식적인 용어 사용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을 검토하는 천체명 1탄으로 나사가 언급한 게 앞서 설명한 에스키모 성운과 샴쌍둥이 은하다. 에스키모 성운은 지상에서 관측하면 모피 후드를 쓴 에키도인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진 것. 에스키모라는 명칭은 모욕적 의미로 사용된 것이기도 하다. 또 두 은하 충돌로 융합됐다는 뜻으로 만든 샴쌍둥이 은하도 샴쌍둥이가 태국 유명 결합 쌍둥이인 분카 형제(Chang and Eng Bunker)가 서커스 구경거리로 순회하던 때 사용하던 이름이다.

나사는 천체 별명에 대해 많은 공식명보다 친근하고 기억하기 쉬운 것이지만 보기에는 무해해도 사실은 유해하게 과학이나 철학에서 멀어지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으로는 다양성과 형평성 등을 전문가와 협력해 따져 천체 별명 용어 검토 지침을 책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사 측은 천체명 재평가 노력을 위해 과학계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면서 과학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며 과학에 종사하는 한 모든 면에서 가치를 반영시키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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