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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만든 엔지니어는 떠났지만…

현대 컴퓨터와 인터넷 기초가 되는 중요한 발명 일부에 깊이 관여한 컴퓨터 엔지니어 빌 잉글리쉬(Bill English)가 지난 7월 26일 9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그는 스탠포드연구소에서 더글러스 엥겔바트(Doug Engelbart) 등과 함께 마우스를 비롯한 현대 컴퓨터나 인터넷에서 당연하게 사용되는 장비와 기술을 만들어낸 인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앞서 언급한 기술은 주로 발명가이기도 한 엥겔바트가 원안을 내놨지만 아이디어를 스케치 상태에서 구체적인 기술을 채우는 역할을 한 게 빌 잉글리쉬. 1968년 열린 발표(Mother of All Demos)에서 그는 단상에 올라 말하는 엥겔바트를 도왔다. 이 발표에선 마우스 뿐 아니라 문서 편집 시스템 그러니까 워드프로세서에서 복사와 붙여넣기, 하이퍼텍스트 문서 공유, 화상 회의 시스템 등이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이후 제록스 팔로알토연구소 PARC로 자리를 옮겨 그곳에서 엥겔바트 등과 함께 만든 수많은 기술을 개선했다. 엥겔바트는 2013년 사망하고 이번에 그도 별세했다. 하지만 이들 두 사람이 남긴 기술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대체 없이 계속 사용하게 될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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