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11시 17분 스페이스X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우고 발사된 크루드래곤(Crew Dragon)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 ISS 도킹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 측은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민간기업에 인원 수송을 위탁하는 프로그램(Commercial Crew Program)을 통해 미래에는 달과 화성, 더 깊은 공간을 목표로 길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ISS 카메라는 도킹 예정 몇 시간 전부터 크루드래곤 모습을 포착했고 이 모습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중계됐다. 흘러가는 지구 구름과 지형을 배경 삼아 조금씩 다가오는 우주선의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이번 데모-2(Demo-2) 임무는 환경 제어와 로켓 제어, 온도 제어, 생명유지시스템, 도킹 시스템 시험을 겸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회 가량 드래곤 수송선을 이용한 ISS 도킹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제어는 거의 자동으로 이뤄졌다.
한편 더그 할리는 크루드래곤을 수동 조종하는 데 성공했다. 크루드래곤은 지난 5월 30일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발사된 이후 전자동으로 ISS로 향했다. 크루드래곤 임무는 ISS에 도킹해서 궤도 이탈 지표, 귀환까지 모두 컴퓨터 제어를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다옹 시스템에 불편이 발생하면 우주비행사가 기체를 스스로 조종해야 한다.
이번 테스트는 처음으로 우주에서 기체를 수동 조종하는 시도였다. 크루드래곤이 정기 운행되는 유인 우주선으로 인증되려면 수동 조종 기능은 열쇠가 될 만한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들 우주비행사는 스페이스X 우주복을 입고 테스트에 착수했지만 사실 크루드래곤 캐빈은 여압이 되어 있고 도킹 과정에 들어가도 우주복을 착용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한다. 캐빈에는 오가는 공간이 충분하고 우주복을 착용하지 않는 편이 사실 조종에는 더 용이하다고.
수동 조종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캡슐에 LVLH 그러니까 기내에서 수직 수평 작업을 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 이 경우 고도는 지표로부터의 거리다. 다시 말해 크루드래곤 조종은 현재 항공기 조종에 상당히 가깝다는 얘기다. 우주비행사가 직접 조종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에는 자동 시스템이 작동을 대체할 수 없게 컴퓨터에 명령을 보냈다. 도킹을 포함한 미션 전체를 제어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비활성화하고 실제 크루드래곤을 이동시키는 지령은 보내지 않았다.
이번 미션 중에는 2가지 종류 테스트를 실시한다, 하나는 원거리 조작으로 ISS에서 충분히 떨어진 공간에서의 조종. 다른 하나는 이와 반대로 우주정거장 근처에서의 근거리 작업이다.
두 우주비행사와 같은 시스템은 독자로 써볼 수 있다. 브라우저에서 스페이스X가 만든 ISS 도킹 시뮬레이터를 열면 해볼 수 있다.
이번 도킹 이후에는 크루드래곤과 ISS 도킹부 공기를 충전하고 해치를 열고 승무원이 ISS 쪽으로 이동했다. 크루드래곤에 승선한 우주비행사 중 더그 할리(Doug Hurley)는 우주왕복선 마지막 승무원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는 아틀란티스호 STS-135 임무를 끝으로 미국산 우주선을 통한 유인 비행을 끝내고 9년 뒤에 다시 막을 올린 역할도 하게 됐다. 데모-2 임무를 통해 크루드래곤이 지상에 무사히 귀환하면 다음은 상업 운송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첫 미션인 크루-1(Crew-1) 미션에선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하게 된다. 스페이스X 외에도 미국 민간 기업을 통한 ISS 인원 수송에는 보잉도 참여하고 있다.
이번 임무에선 우주비행사 2명은 1∼2개월 가량 ISS에 체류한 뒤 다시 크루드래곤을 타고 지상으로 귀환하게 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