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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타자기를 리눅스 터미널로?

문자판을 타이핑해 문자를 종이에 직접 부딪치는 타자기는 19∼20세기에 걸쳐 널리 쓰였다. 이런 타자기를 리눅스 터미널 화면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영상 속에서 터미널 화면으로 사용하는 건 TG-7-B라는 타자기다. 1930년대에 등장해 1960년대까지 군대에서 커뮤니케이션 등에 사용하던 것이라고 한다. 이 타자기에 입력한 문자는 5비트 보도코드(Baudot)로 인코딩한 것. 인코딩한 문자는 전자석에 의해 복호된 종이에 인쇄된다.

먼저 컴퓨터에서 타자기에 문자를 전송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타자기 자료에서 트랜지스터와 저항 구현 방법을 검토하고 브레드보드로 전자부품을 넣는다. REC 쪽에 컴퓨터, SEND 쪽에 타자기를 연결한다. REC 쪽에는 직렬 데이터 생성기 HP 8018A를 연결하고 타자기에 신호를 보내면 문자가 인쇄된다.

문자 입출력 제어 컴퓨터로는 아두이노를 이용한다. ASCII 코드로 입력되는 8비트 신호를 5비트 보도코드 신호로 변환해 출력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클립스(Eclipse)를 이용해 아두이노를 프로그래밍한다. 브레드보드와 프로그래밍한 아두이노를 케이승에 넣고 스위치를 설치하면 타자기 터미널 박스가 완성된다.

타자기는 대문자 밖에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가상 단말 제어 프로그램(agetty)을 이용해 대문자 기기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아두이노 직렬 포트를 이용해 타자기를 터미널로 연결하면 타자기에 로그인 화면에 표시된다. 로그인을 하면 일반 화면에선 맞지 않을 거 같은 아스키 아트도 타자기에선 모두 표시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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