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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게임서 열린 가상 바이러스 확산 이벤트

코로나19 유행성 질병 감염이 확대될 뿐 아니라 전염병에 직면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는 사회학적 측면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주지시키기 위해 인기 온라인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비공식 서버에서 가상 바이러스를 플레이어 캐릭터에게 감염시키는 시도가 진행됐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인기 높은 대규모 다중 접속 온라인 RPG 게임이다. 블리자드가 제공하는 공식 서버를 통해 액세스하고 실행하지만 서버 응용 프로그램을 모방한 형태로 운영하는 비공식 서버도 존재한다. 이 중 엘리시움 프로젝트(Elysium Project) 서버는 플레이어 수 350만 명. 주간 활성 플레이어 수는 1만에서 1만 5,000명으로 대규모 비공식 서버 가운데 하나다. 이런 엘리시움 프로젝트 서버에서 팬데믹인아제로스(Pandemic In Azeroth)라는 이벤트가 열렸다.

서버 관리자는 플레이어 1명을 0호 환자(Patient Zero)로 지정, 바이러스에 감염시킨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전체 상태가 5%, 이동 속도는 10% 감소하기 때문에 플레이에 지장을 준다. 환자 0호에서 빠르게 바이러스 감염이 확대되어 이벤트 시작 15시간 만에 감염자 수는 2,276명, 24시간 만에 7,000명 이상까지 도달한 뒤 바이러스는 최대 활성 플레이어 88%를 감염시킨다. 이 이벤트는 플레이어에게 어떤 통보도 없이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플레이어에 감염된 걸 확인하고 관리자는 모든 플레이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발표했다. 관리 측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는 사람 뿐 아니라 감염된 사람이 만진 물체에도 확률적으로 달라붙는 사양이었다고. 감염된 사람이나 바이러스가 묻은 물체와 접촉하면 도시에 설치된 화장실 비누라는 특별 아이템을 이용해 손을 씻지 않으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시스템이다.

관리 측은 전염병의 무서움을 호소한 뒤 전체 서버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일단 재설정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보스를 잡는 퀘스트를 도입했다. 이 퀘스트를 클리어하려면 플레이어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얼굴을 덮는 마스크 등 아이템을 습득하고 항균 클렌저 등 아이템을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또 증상 진단을 실시해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엘리시움 프로젝트 서버 운영 측은 이 이벤트의 가장 큰 목적은 교육이라면서 350만 명 이상 플레이하는 서버에서 바이러스 감염 공포를 전하는 걸 통해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도와줄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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