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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대 사로잡은 익명앱 ‘욜로’

익명의 상대에게 질문하고 답을 받는 Q&A 앱 욜로가 800만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 일주일 만에 미국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한 욜로는 9개월이 지난 지금도 앱 순위 100위 안에 머무르며 10대 사이에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익명의 상대에게 질문하고 답을 받는 욜로는 스냅챗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스냅챗이 공개한 개발자용 플랫폼 스냅킷을 활용해 만들어진 욜로는 기본적으로 스냅챗에 로그인 한 후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질문과 답변은 스냅쳇 스토리를 통해 공유된다.

익명의 사람들에게 질문함으로써 진실된 답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은 욜로 탄생의 배경이자 인기의 핵심 요인이다. 상대방을 의식해 아부할 필요도 거짓을 얘기할 필요도 없다. 사용자가 욜로에 묻는 질문은 ‘나랑 닮은 연예인은 누굴까’, ‘어떻게 하면 더 친절해질 수 있을까’, ‘사람들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등 단순하지만 유행과 외모에 관심이 큰 10대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들로 대부분 채워진다.

익명성 때문에 인기를 얻었지만 동시의 익명성은 욜로가 가진 잠재적 단점이다. 10대 유저가 대다수인 욜로에서 악플이나 사이버 왕따 문제로 상처받는 10대 사용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영국의 NSPCC(아동학대예방기구)는 10대 사용자가 많은 스냅챗을 겨냥, 어떻게 10대 사용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지 방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사실 욜로가 출시되기 전에도 익명성을 기반으로한 앱들은 여럿 있었다. 페이스북에 인수된 tbh, 사라(Sarahah)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시크릿(Secret), 이크야크(Ykiyak)처럼 악플 문제가 대두되며 인기를 상실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욜로는 스냅챗을 통해 사용자를 빠르게 획득하고 세련된 제품 디자인 등으로 사용자를 붙잡았으며 익명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욜로는 악의적인 내용이 담긴 전체 메시지의 10%를 차단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 문제에서 90%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초반 시드투자와 인기로 빠르게 성장한 욜로는 사용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최근 유치한 투자금으로 새로운 그룹챗 기능을 출시한 것. Q&A를 할 때와 동일한 방식으로 채팅방을 만들고 URL을 생성해 스냅챗에 공유하면 익명의 사용자들과 채팅할 수 있다. 채팅 참여자는 이름 대신 비트모지를 사용된다. 그룹챗 기능의 특징은 1시간마다 한번 욜로 슈퍼파워 버튼을 통해 완전한 익명 메시지를 그룹에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핸리온 욜로 대표는 “Q&A 기능은 실제 대화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Q&A 기능에서는 드레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만 할 수 있지만 그룹 채팅을 통하면 드레스에 대해 직접 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욜로는 그룹챗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익명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냅챗 안전가이드를 활용한다. 미성년자와 성인의 대화를 추천하지 않는 기능도 곧 출시한다.

핸리온 대표는 “2020년 욜로는 더욱 책임감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며 “조화와 성장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만 건강하지 않거나 지속가능하지 않다면 성장은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투자는 돈을 버는 것보다 더 많은 유저를 안전하게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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