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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헤드셋 쓴 젖소 “우유 잘 나오게 가상현실을…”

러시아 모스크바 지방 행정 기관과 낙농가가 젖소에 가상현실 헤드셋을 씌우고 기분을 좋게 해줘서 더 많은 우유를 짜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스코클랜드에서 진행한 소를 차분한 환경에서 사육해 우유 생산량을 늘리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참고한 시도라고 한다.

맛있는 우유를 많이 생산하는 목작에선 외양간에서 클래식 음악을 흘리는 등 가축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소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해서 실제로 젖이 잘 나오면 결과는 만족스럽게 끝난다. 인간도 흐린 날이면 기분이 계속 가라앉기 십상이듯 소도 기분이 침울하면 우유가 덜 나올 수도 있는 노릇이다.

모스크바 낙농가와 행정기관은 화창한 여름 목초지 가상현실 영상을 가축의 신체적 특징에 최적화해 생성, 특수 제작한 헤드셋으로 보여주는 실험을 시작했다. 적어도 소는 의도한 대로 보고 있어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기분이 좋아진 것처럼 보이는 행동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첫 번째 시험은 여기까지가 전부다. 아직 가상현실 영상을 통해 기분을 좋게 해 젖이 많이 나오는지 여부까지는 확인하지 못햇다는 것이다. 이런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포괄적인 연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소의 눈 위치에 맞춘 가상현실 헤드셋을 만들기보다는 단순히 광활한 목초지에 방몬하는 게 효과적인 것 아니냐는 단순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아무리 가상현실로 푸른 하늘과 초원을 보여줘도 이를 먹지 못하면 소가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도 있다. 또 적당한 운동도 맛있는 우유를 위해 필요한 요소일 수 있다.

어쨌든 목장에 따라 충분한 목초지가 없거나 연중 날씨가 안 좋은 곳에서 도움이 된다면 관심을 받을 수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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