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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암 면역요법 효과 판단해준다

AI를 이용한 암과 악성종양 진단 기술은 진화하고 있다.이미 유방암과 폐암, 뇌종양 등은 인간보다 AI가 더 높은 정밀도로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AI를 통해 암 치료 효과를 조기에 판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암 면역요법은 직접 암에 작용하는 항암제 치료와 달리 인체에 원래 있던 면역력에 의해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시도다. 하지만 면역요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람은 암환자 전체 중 20% 밖에 안 된다. 또 치료비가 비싸고 미국에선 면역요법에 드는 비용은 연간 2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더구나 면역요법은 기본적으론 치료 효과 지표가 되는 바이오 마커가 없는 탓에 혈액 검사 등으로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치료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부작용 위험을 무릅쓰고 치료를 계속 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었다.

웨스턴리저브대학 연구팀은 AI를 이용해 암 세포 조작 변화를 파악해 면역요법 효과를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의료기관 2곳에서 치료를 받은 비소세포 폐암 환자 139명의 CT 스캔 데이터와 고형암 치료 효과 판정 RECIST 결과 데이터를 이용해 AI를 학습시키고 암 조직 변화에서 치료 결과를 판정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치료 후 CT 촬영 결과를 보면 효과가 없는 환자 쪽은 암 조직이 축소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 CT 검사 결과만으로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AI를 이용하면 2∼3주기 후 치료 결과에서 정확하게 면역요법 적부를 판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예를 들어 종양 혈관이 파괴된 경우 치료 효과가 있음에도 종양이 커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이런 CT 검사 이미지에서 조직 크기를 육안으로만 치료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CT 스캔 데이터에서 알 수 있는 조직 변화는 치료가 주효했는지 여부를 보여주는 좋은 지표가 된다고 밝히고 있다.

면역요법은 암을 둘러싼 생태계를 변화시키지만 여전히 너무 비싸다면서 재정적 독성까지 암 환자를 괴롭히고 있으며 암 환자 중 42%가 1년 안에 저축한 돈을 잃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경제적 측면에서 암 환자에게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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