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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인공근육 더한 비행 로봇 “충돌해도 손상없이…”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지난 2013년 개발한 비행 로봇인 로보비(Robobee)는 물에 뛰어들어 물속을 헤엄치다가 다시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로보비가 다시 진화를 거듭해 벽이나 동료 로봇에 부딪쳐도 부서지지 않는 부드러운 인공 근육을 몸에 붙였다.

로보비는 드론처럼 회전하는 프로펠러 대신 잠자리처럼 투명한 날개를 펄럭이며 공중을 날거나 자유롭게 비행한다. 이런 날개를 펄럭이는 게 인공근육으로 여기에 부드러움을 더해 충돌해도 충격을 흡수해준다.

지금까지도 부드러운 인공근육은 있었지만 이번에 하버드대학이 공개한 신형은 충분한 전력 밀도와 제어 능력을 겸하고 있다. 비행 뿐 아니라 곡예 비행을 하거나 뭔가를 나르는 등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비밀은 신소재 사용으로 전력 밀도를 개선했기 때문이다. 인공근육 액추에이터는 유전 탄성체 그러니까 전압을 걸면 부드러운 소재 표면에 바른 전극이 당기면서 서로 변형된다. 기존 경질 액추에이터와 마찬가지로 500Hz 전력으로 구동하는 부드러움과 강력함을 겸비한 것이다.

이 방식은 조립이나 교환이 쉽고 날개와 액추에이터를 늘리는 것도 쉽지만 복잡한 작업을 해낼 수 있다. 영상 속 로보비는 액추에이터와 날개 8개를 달았다.

물론 이 기술은 아직 기존 로봇만큼 효율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연구팀은 기술을 개선 중이며 궁극적으론 일반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로보비는 미래 재해나 사고 현장에서 수색 임무를 상정하고 있지만 밖에서 인간 진입이 어려운 기와나 자갈투성이 장소에서 피해자 구출에 활약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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