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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현장에서 사용한 세계 첫 MRI 스캐너

자기공명영상 MRI는 수분 함량이 많은 뇌와 혈관 등을 화상화하는 방법으로 현대 의료 현장에선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임상에 이용한 전신 MRI 스캐너는 바로 마크-1(Mark-1)이다.

MRI는 핵 자기공명을 이용해 인체 장기를 검사하는 수법으로 강력한 자장을 체내 조직의 수소 원자핵 방향을 변화시키고 해당 공간 분포를 화상화해 나타낼 수 있다. 핵 자기공명 현상 자체는 1940년대에 해명되어 실용화됐지만 샘플 속 불순물이 섞여 있지 않은지 확인하거나 물질 성분을 조사하는데 이용되고 있었다.

1973년 들어 뉴욕시럽대학 의학자 폴 라우타바가 핵 자기 공명을 인체에 이용하는 MRI를 고안했다.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MRI 개발이 빠르게 진행됐고 1977년 영국 물리학자 피터 맨스필드가 처음으로 인체 내부 이미지를 MRI로 촬영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진단에 이용할 수 있는 품질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애버딘대학 의학 물리학 교수인 존 마라도는 1970년대 초반부터 의료용으로 실용 가능한 MRI 스캐너를 개발하고 있었다. 그가 이끄는 애버딘대학 연구팀이 설계, 제조한 마크-1은 세계 첫 전신 MRI 스캐너로 1980년 처음 환자 진단에 이용됐고 1983년 교체될 때까지 1,000명 이상 환자를 스캔했다.

애버린왕립병원에 상설 전시되어 있는 마크-1은 현대에 이용되는 MRI 장비보다 생성할 수 있는 자기장 힘은 100분의 1 정도지만 진료에 충분히 사용 가능한 품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고 한다. MRI가 등장하면서 뼈에 대해선 엑스선 검사로 다양한 걸 알 수 있었지만 신체 조직에 대해선 몰랐던 문제를 알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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