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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100억달러 클라우드 입찰 “승자는 MS”

미 국방부가 추진해온 인공지능을 활용해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통합 관리하는 상한액 100억 달러에 이르는 클라우드 사업인 JEDI(Joint Enterprise Defense Infrastructure)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낙찰됐다. JEDI 입찰 경쟁의 주인공은 아마존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이를 뒤집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승리한 것.

2019년 현재 미 국방부가 운용하는 데이터는 미 전역에 걸쳐 400개 남짓 데이터센터에 보관되어 있다. 각지 데이터센터에 분산 저장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중앙 집중식으로 관리하자는 계획이 바로 JEDI인 것이다. JEDI는 상한액 100억 달러에 달하는 초고액 사업인 만큼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유명 대기업이 입찰 경쟁에 참여했다.

하지만 JEDI는 사전에 정해진 가이드라인이 아마존만 가능한 것으로 보여 아마존과 미 국방부가 짠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입찰 경쟁에 참여한 업체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오라클은 아마존이 국방부 직원 취업 편의를 도모하고 계약 기준을 자의적으로 왜곡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구글은 AI 윤리 원칙과 모순된다는 이유로 입찰 경쟁을 거부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실력은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IT 분야를 중심으로 한 분석기관인 가트너가 내놓은 7월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중 48%를 차지하고 있으며 16%를 차지하는 2위 마이크로소프트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과 국방부 계약에 대해 대기업을 포함한 다수 기술 기업의 불만이 쇄도했다고 밝히면서 8월 1일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따라 JEDI 전형을 일시적으로 멈추겠다고 결정했다. 이어 10월 25일 국방부는 JEDI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낙찰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 발표에 즈음해 국방부는 취득 과정은 법률과 규정에 따라 실시되며 미국 회계 감사원과 연방 법원 심사를 통과하며 입찰 경쟁에 참여한 업체는 모두 공정하게 대우하고 평가 기준에 따라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대해 아마존 측은 이번 국방부의 결정에 놀랐다면서 AWS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리더라는 건 순수하게 제품 능력만 비교한다면 지금과 다른 결과를 보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JEDI 결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고 법률 위반이 될 수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가 2013년 아마존에 인수된 이후 아마존 산하가 된 걸 조롱하며 트위터에 풍자를 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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