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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ARM “화웨이와 칩 라이선스 거래 계속”

지난 5월 소프트뱅크 산하 영국 반도체 기업인 ARM은 미 상무부에 의한 무역 제한 명령에 따라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5일(현지시간) ARM은 자사 칩 기술이 영국 기원이며 미국 규제를 위반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화웨이와의 거래를 계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ARM은 영국 기업이며 미 상무부 조치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ARM은 미국 텍사스 주 등에 개발 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반도체 설계에 미국 원산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거래 제한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화웨이의 기린 990(Kirin 990)과 AI 칩인 어센드 910(Ascend 910) 등 독자 칩 아키텍처는 ARM의 해당 라이선스 하에서 개발, 제조하고 있다. 미국의 금수 조치는 11월까지 연장됐지만 이후에는 미국 유래 기술에 접근이 크게 제한될 전망이다. 이런 사태를 눈앞에 둔 상태에서 화웨이에 직면한 압력이 완화됐다고 할 수 있다.

ARM 측은 ARMv8과 v9는 영국 태생 기술이라면서 ARM은 영국 기원으로 판단한 이들 두 아키텍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ARMv8과 차세대 v9 아키텍처를 화웨이 산하 SoC 개발 제조사인 하이실리콘에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미 상무부의 엔티티 목록 그러니까 미국 기업이 정부 허가 없이 거래할 수 없도록 금지한 블랙리스트에 들어간 뒤 새로운 기기에 구글플레이를 포함한 각종 구글 서비스를 탑재할 수 없으며 메이트30 시리즈 발표 당시에도 자체 앱스토어를 포함한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 HMS(HUAWEI Mobile Service)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ARM 아키텍처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화웨이의 최대 강점인 독자 칩 설계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구글 제품과 관계없는 중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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