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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에게 마인크래프트로 안전한 놀이터를…

커뮤니케이션과 대인 관계 구축에서 장애나 어려움을 겪는 자폐증 아이들은 전 세계에 수천 만명이 존재한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게임인 마인크래프트 세계에서 자폐증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장소를 만들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오트크래프트(Autcraft)라는 커뮤니티는 자폐증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장소를 마인크래프트에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다. 자폐증 아이가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마인크래프트 MOD와 다양한 규칙을 조합해 사용한다. 예를 들어 마인크래프트에선 사용자가 구조화된 다양한 규칙을 따라야 하지만 오트크래프트는 자폐증 아이가 보다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추가 플러그인을 이용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오트크래프트 플레이어는 자신이 집을 지을 부지를 마크하고 다른 플레이어가 무단으로 건물을 만들거나 집을 변경하지 못하게 하는 플러그인 등을 이용한다.

이렇게 물리적 제약을 주면서 오트크래프트는 참가자가 따라야 할 사회 구조도 쉽게 구성했다. 안전하게 놀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을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와 챈히지거나 도우는 걸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오트크래프트는 커뮤니티 체스트라는 도구를 준비해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항목을 넣어뒀다가 다른 커뮤니티 사용자가 아이템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규칙도 있다.

오트크래프트는 마인크래프트 세계를 안전한 소셜 공간으로 제공하고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하고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친구와 놀 수 있다. 아이들은 안전한 공간에서 건물을 만들거나 숨바꼭질 같은 놀이를 하고 텍스트 채팅으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마인크래프트 세계는 다양한 아이템과 건물 블록으로 표현되어 플레이어 캐릭터도 상당히 간단하다. 얼굴 표정이나 세세한 신체 엔어 등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어 아이들은 캐릭터를 크게 움직이고 텍스트로 교환한다. 자폐증 아이에겐 이런 커뮤니케이션은 스트레스가 적고 더 즐거운 사교의 장이 될 수 있다.

또 자폐아 중에선 일부 감각 과민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마인크래프트에선 음량과 밝기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캐릭터 자신을 자유롭게 이동시켜 감각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트크래프트는 화려한 공간과 부드러운 정원, 문을 닫으면 어두워지는 방 등 다양한 환경을 준비하고 있다.

이 커뮤니티에선 자폐아가 각각 자유롭게 작업하고 물체를 만들고 때론 협력해 큰 성이나 건물 같은 오브제를 만들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에 장애를 안고 있는 자폐아가 많은 규칙이 정해져 단순화한 커뮤니케이션 표준이 된 마인크래프트 세계에서 안전한 놀이와 교류를 나눌 수도 있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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