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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에 1억 달러 투자 유치한 청년 CEO

요즘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는 유니콘의 주인공은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이라는 22세 청년이다. 이 청년은 태그라는 단순 노동을 천재적인 코딩으로 몇 시간에서 몇 분으로 줄여주는 스타트업인 스케일AI(Scale AI)를 설립했다. 이 기업은 1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이끌었다.

알렉산더 왕의 부모는 모두 뉴멕시코 출신으로 모두 물리학을 전공했고 그 역시 코딩 공모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고등학교 재학 시절 이미 채용 제의를 받기도 했다. MIT 공대를 입학했지만 중퇴한 뒤 SNS인 콰라(Quora)에 입사했던 왕은 19세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스케일AI를 창업해 CEO 자리에 올랐다. 이제 22세인 그는 평가액 10억 달러를 넘긴 시리즈C 조달을 마친 상태다.

스케일AI 고객은 구글 산하 자율주행 개발사인 웨이모, GM의 자율주행 개발사인 크루즈, 차량 공유 기업인 우버와 리프트 등이다. 이들 자율주행 업계에서 얻은 노하우를 모든 업종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평가 받아 대형 투자가 붙은 것. 이미 무인 매장 서비스인 스탠더드코그니션과 에어비앤비, 뉴로 등이 새 고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객 개발자가 음성이나 영상, 사진 등 콘텐츠를 API를 통해 스케일AI에 보내면 자동 처리를 통해 정렬과 분류를 하고 인력으로 품질 검사까지 해 되돌려준다. AI 개발 여력이 없는 기업도 기계학습을 쉽게 자사 시스템에 통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인 매장이라면 감시 카메라로 감시 데이터를 전송하면 고객이 바구니에 담은 상품 브랜드와 내용물까지 분별한 부분을 스케일AI가 대신 처리해주는 식이다.

물론 비슷한 방식을 하는 기업이 없는 건 아니다. 아마존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우버도 지난 6월 마이티AI(Mighty AI)를 인수했다. 세계 최대 데이터 세트를 표방하는 하이브(Hive)와 알레지온(Alegion) 같은 곳도 있다.

다만 라벨링을 처리할 데이터가 산더미이다 보니 하이브는 6만명, 스케일AI는 3만명이 라벨링을 하는 단순 작업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이런 블루컬러 중노동 위에서 마련한 산업 구조를 실리콘밸리 AI 업계의 그늘로 비판하는 경향도 있지만 알렉산더 왕은 인건비 절약을 목표로 할 것이며 시장 임금 수준의 60∼70% 수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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