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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이 우버보다 돈벌이가 된다?

버진갤럭틱(Virgin Galactic)은 민간 우주 여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으로 우주 여행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이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세계에서 처음으로 우주 여행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단순하게 서비스만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이 기업은 앞으로 2년 뒤인 2021년 8월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용 중인 서비스 중 하나인 우버의 경우 아직 적자다. 우버는 알기 쉬운 수요가 있고 실제 사용자는 9,100만 명에 달한다. 매일 1,400만 회 우버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적자다.

외신에 따르면 버진갤럭틱은 SCH(Social Capital Hedosophia Holdings)와 제휴를 맺고 주식 중 49%, 상환 8억 달러 자금을 받게 됐다. 다음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상장을 하면 버진갤럭틱은 민간 우주 여행 기업으론 처음으로 상장 기업에 이름을 올린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갤럭틱 설립자 겸 회장은 새로운 우주 시대의 여명기라면서 우주에 대한 투자를 앞당겨 새로운 우주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진화에는 대가가 따른다. 지난 2014년 10월 버진갤럭틱의 로켓 스페이스십 투(SpaceShip Two)는 시험 비행에 실패하고 탑승했던 조종사가 사망하는 참혹한 사고를 겪었다. 이후 사망 사고까지는 아니지만 민간 우주 비행이라는 건 지금도 위험한 도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지난해 12월 버진갤럭틱 로켓은 고도 80km까지 날아올라 대기권과 우주 공간 경계 영역에 도달했다. 올해 들어선 조종사 2명과 함께 테스트 탑승객을 우주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브랜슨 회장은 우주선 2기를 발사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우주인 5명을 탄생시켰다면서 이후 우주여행에 신청을 희망한 사람은 무려 2,50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이 크다는 것이다.

버진갤럭틱의 파트너가 된 SCH의 샤마스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는 이미 고객 600명으로부터 정식 수주한 사실을 밝히고 있다. 고객은 90분간 우주여행을 위해 25만 달러(한화 2억 9,000만원대)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중 절반은 이미 선불을 냈다. 총액 8,000만 달러가 버진갤럭틱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고객을 태운 첫 비행은 1년 안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렇게 보면 우주로 가고 싶은 부자가 상당히 많아 보인다. 버진갤럭틱은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나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 등과 민간 우주 여행 분야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90분이라는 우주 여행을 위해 어딘가에선 집 한 채 값이 될 금액을 지불하는 걸 보면 복잡한 심경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민간인도 우주에 갈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얘기가 나왔다. 돈 있는 사람 입장에선 그럼 한 번 가볼까 싶은 생각이 들법하다. 이게 바로 초기 2년 버진갤럭틱이 흑자를 낼 비결이 될 것이다. 물론 브랜슨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 뒤에는 가격이 극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우버는 최근 상장 이후 첫 실적을 발표했지만 분기 10억 달러 손실을 냈다. 우버는 작년이나 그 전년에도 비슷한 속도로 적자를 냈다. 유일하게 이익을 내는 방법은 인간 운전자를 쓰지 않고 자율주행 차량을 써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다만 우버 운전자를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대신하는 건 적어도 2021년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건 확실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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