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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판 아마겟돈 막아라…소행성 요격 프로젝트

영화 아마겟돈이 현실이 된다면? 영국 록밴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우주공학 박사이기도 하다. 그는 밴드 활동을 위해 연구를 잠깐 멈췄지만 2007년 연구를 재개했고 논문을 써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록음악 업계에선 보기 드문 학자인 것.

이런 브라이언 메이는 이중 소행성 디디모스가 지구에 추돌할 가능성과 위험에 대해서 말한다. 그는 디디모스가 2개 소행성으로 이뤄져 있으며 작은 쪽이 직경 750m, 폭은 160m 가량인데 만일 지구에 떨어진다면 한때 공룡이 멸종했을 정도의 충격이 올 것이라고 말한다. 디디모스에 대해선 전 세계 학자가 몇 년간 연구를 거듭해 여러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궤도를 빗나가게 하는 임무를 AIDA(Asteroid Impact and Deflection Assessment)로 명명하고 인공위성을 부딪치게 해 소행성 궤도가 변화할지 여부를 테스트하려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초속 6km 이상 속도로 디디모스에 인공위성 DART를 충돌시킨다. 이어 유럽우주국 ESA의 HERA가 DART 충돌 후 만들어진 크레이터를 맵핑해 천체 질량을 측정한 다음 작은 상자형 위성을 보내 궤도가 변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소행성에 충돌할 DART는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에 실려 오는 2021년 7월말 발사되어 지구에서 1,100만km 지점에서 디디모스가 오는 2022년 9월말 도착한다.

ESA에 따르면 분화구를 맵핑할 HERA가 디디모스에 도착하는 건 2026년 예정이다. 디디모스는 고속으로 회전하는 천체로 속도는 2시간에 1회전을 한다고 한다. DART 충돌 후 궤도 뿐 아니라 이 자전에도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

지난 2013년 러시아 첼라빈스크에 떨어진 수십m짜리 운석조차 건물 파손이나 부상자 다수가 나오는 등 피해를 일으켰다. 이를 감안하면 대기권에서 다소 불타는 게 있더라도 160m 천체가 지구에 떨어진다면 도시 하나가 파괴될 정도의 피해가 될지도 모른다. 조금씩 검증을 거듭해 현실판 아마겟돈이 일어나지 않게 지금도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이 같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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