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마로이(Sommaroy)는 노르웨이 북극권에 위치한 시골 마을이다. 그런데 이곳에선 최근 시간이라는 걸 폐지하려는 법안 제정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고 한다. 이 운동 제안자(Kjell Ove Hveding)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완전히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공간을 법적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생활을 원하는 전 세계 많은 사람의 호응을 호소하고 있다.
사람들은 시간이 되면 출근해야 하고 일이 끝나면 역시 시간에 묶여 계속 생활한다. 그 탓에 원하는 자유로운 삶은 잊힌다. 제안자는 더 이상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자연스럽게 살아가자고 제안한다. 인구 300명에 불과한 이 마을에선 여름은 백야로 밤새 태양이 떠있다. 여전히 전 세계 나머지 지역과 같은 24시간 주기로 살려면 밤이 되면 태양광을 막고 인공적으로 실내를 어둡게 해 자야 한다. 하지만 이젠 태양이 떠 있는 동안에는 원하는 대로 일어났다가 새벽 3시에도 어차피 대낮처럼 밝은 날이니 활동할 수도 있다.
다만 이 도시가 시간을 없앤다고 해도 외부 세계는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완전히 외부와의 접촉을 끊지 않는 다음에는 결국에는 시간에 맞출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중교통이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생길 수 있다. 원래 인체는 24시간 자연적인 주기에 맞춘 메커니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어둠에 덮인 동굴에서도 몇 달 생활에도 변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이런 청원은 시간에 쫓기는 바쁜 현대 생활에서 더 자연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자는 공감대는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