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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분화구 속 200조톤 거대 금속덩어리가?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측정한 달의 중력 분포를 베일러대학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달 분화구 깊은 지하에 이상한 중력원이 있는 걸 발견햇다. 더 자세한 분석을 실시한 결과 연구팀은 분화구 지하에 적어도 200조톤 이상 질량을 가진 초거대물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1년 달 궤도 위를 비행탐사선 그레일2(GRAIL 2)가 오가며 달 중력 분포를 정밀 측정하는 계획을 수행했다. 베일러대학 연구팀은 중력 분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달 뒷면에 있는 남극-에이킨 분지(South Pole-Aitken basin)라는 분화구에서 이상한 중력 분포를 발견한 것.

남극-에이킨 분지는 달 남극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직경 2,500km, 깊이는 13km로 태양계에서 가장 큰 분화구다. 그레일2가 측정한 중력 분포를 통해 이 분지에 중력원을 측정한 결과 지하 300km 깊이에서 수백km에 이르는 금속이 묻혀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또 질량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적어도 218조톤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베일러대학 연구팀은 하와이보다 5배 크기를 갖춘 금속 덩어리를 땅속에 묻었다고 생각해보면 된다고 말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거대한 금속 덩어리의 정체는 달 내부 마그마가 결정화해 산화한 것인지 또는 40억년 전 달에 충돌한 소행성 잔해일지 모른다고 한다. 실제로 컴퓨터를 통해 충돌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소행성의 철과 니켈로 이뤄진 핵이 충돌해 달 깊은 지하에 들어가고 달의 맨틀에 밀려 올라가면서 지각 가까이까지 떠올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남극-에이킨 분지 주위에서 수수께끼 물질 존재가 예상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분지 주변에 강한 자기장 이상이 감지됐고 남극-에이킨 분지 표층 근처에 자석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물질이 분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가 있기도 했다.

이번 연구팀 보고는 어디까지나 중력 분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실제로 금속 덩어리를 육안으로 확인한 건 아니다. 하지만 나사는 2024년까지 유인 달 탐사를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어느 때보다 달 탐사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탐사와 연구를 통해 수수께끼의 거대 금속의 전모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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