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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설립자의 주장 “페이스북은 분할되어야 한다”

페이스북 공동 설립자인 크리스 휴즈(Chris Hughes)가 방대해진 페이스북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기고를 해 눈길을 끈다.

그는 마크 주커버그 등과 함께 하버드대학 기숙사에서 함께 페이스북을 설립한 인물. 2007년 퇴사하고 2012년에는 지분을 청산한 뒤 페이스북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이 기고에서 주커버그가 상냥한 사람이지만 회사의 성장을 중시한 나머지 보안과 예의를 희생했다고 비판했다. 20억 명에 이르는 사라므이 대화를 감시하는 조직 심지어 검열하는 능력은 전례가 없는 것이라는 말로 절대 권력 집중을 문제삼은 것이다.

또 페이스북에선 주커버그의 개인 지배가 지나치다는 점도 지적했다. 단 1명이 의결권 있는 주식 중 60%를 관리하기 때문에 회사 이사회는 감독보다는 참고 의견을 하는 자문위원회에 가깝다는 얘기다.

휴즈는 페이스북을 퇴사한 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선거를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경력 때문인지 휴즈는 자신도 관련됐던 초기 페이스북팀이 뉴스피드 알고리즘이 어떻게 미국 문화를 바꾸고 선거에 영향을 미쳐 지도자에게 힘을 줄 수 있는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반성했다. 그는 이어 마크 주커버그가 자신의 신념에 도전하는 게 아니라 페이스북을 강화하려는 팀에 둘러싸여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커버그는 인터넷 규제 관련 아이디어 4가지를 정리해 발표하는 등 규제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휴즈의 관점에선 이 역시 반독점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정부가 2가지 측면에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인수를 취소하고 다른 기업으로 분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메시징을 둘러싼 진정한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페이스북을 해산하는 것만으론 불충분하며 첨단 기술 기업을 규제하려면 의회의 권한을 받은 새로운 정부가 필요하며 첫 임무는 개인 정보 보호라고 말한다. 휴즈가 페이스북 해체론을 주장한 건 페이스북이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시지 서비스 통합은 공식적으로 언급한 데 이은 것이다. 휴즈는 페이스북이 이를 모두 통합해버리면 분할은 곤란하기 때문에 시간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성공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성공한 미국 기업에 해산을 요구하고 책임을 강제할 수는 없다는 성명을 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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