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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지역에 와이파이 구축해주는 장난감?

푸에르토리코에서 자연 재해에 시달리는 지역에 긴급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실험을 진행해 성공했다고 한다. 프로젝트 아울(Project Owl)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고무 오리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은 장치를 이용해 재해 피해 지역 사람이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는 시스템.

IBM이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지난해 IBM 콜포코드(Call for Code) 챌린지에서 우승하면서 상금 20만 달러를 획득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팀은 고무로 방수를 지원하는 덕링크(DuckLink)라는 작은 장치를 개발했다. 이들을 배치하면 와이파이망을 구축하고 해당 범위 내에 있는 모든 모바일 장치에 긴급 응답하는 포털에 연결하는 방법을 지시하는 긴급 경보를 보낸다. 덕링크에 연결되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파파 덕(Papa Duck)에선 네트워크에 접속한 모든 사용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프로젝트 아울 공동 설립자인 브라이언 노우즈(Brian Knouse)는 솔루션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고급 군사 기술을 쓸 필요가 없다면서 간단하면서도 창조적인 게 이 프로젝트의 포인트 중 하나라고 밝히고 있다. 인터넷 네트워크를 저렴한 가격으로 신속하게 설정하고 이를 작동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지난 3월 프로젝트 아울은 시스템 실험을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로 피해를 입은 푸에르토리코 지역에서 진행했다. 프로젝트팀은 장치를 나무와 모래언덕, 자동차, 풍선 측면에 달아 해당 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프로젝트 아울의 다음 실험은 홍수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다. 이 팀은 미국 동부 해안에서 허리케인 시기 안에 작동할 시스템을 준비하려 한다. 올해 이 시간에는 미국에는 허리케인 7개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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