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639년간…세상에서 가장 긴 연주곡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중 하나인 존 케이지는 실적적인 곡을 많이 썼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긴 곡을 쓰기도 했다. 오르간 2/ASLSP라는 곡으로 1987년 완성되어 2001년 9월 5일 그의 89번째 생일 독일 할버슈타트에 위치한 성부어하르디교회에서 639년 걸리는 오르간 버전 연주를 시작했다.

곡명에 들어간 ASLSP(As Slow as Possible)는 가능하면 늦게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곡의 연주시간은 20분에서 70분 사이에도 가능하지만 오르간 연주 버전은 639년이라는 긴 시간을 연주하게 된다. 이 연주는 처음 17개월 동안은 침묵하다가 시작하기 때문에 첫 소리를 낸 건 무려 2003년 2월 5일이었다고 한다.

동영상을 보면 계속 한 가지 화음이 울릴 뿐이지만 파이프 6개가 1∼2년마다 다른 코드로 전환된다고 한다. 2030년까지 21화음을 연주할 수 있게 된다. 일단 이 교회에서 곡이 끝나는 건 2640년 9월 5일이다. 화음이 바뀌는 날은 위키피디아에 기재되어 잇다. 만일 역사적 순간을 직접 보고 싶다면 이 교회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레터 구독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