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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천문가가 담아낸 마젤란성운

지구에서 16만 3,0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젤란성운은 태양계가 있는 은하계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포르투갈 탐험가인 페르디난드 마젤란의 이정표가 된 데에서 이름을 따온 이 은하는 남쪽 하늘에 있기 때문에 이곳에선 볼 수 없다. 이런 마젤란성운을 몇 개월에 걸쳐 촬영해 사진에 담은 아마추어 사진가가 있다. 무려 1,060시간에 걸쳐 촬영한 것이다. 원본 이미지 용량만 80MB가 넘는다.

밝은 낮에 사진을 찍을 때에는 찰칵거리는 순간 셔터를 누른다. 하지만 밤하늘에 떠있는 별이 내는 빛을 포착하려면 오랫동안 셔터를 열고 계속해서 카메라에 빛을 담는 장시간 노출 촬영을 해야 한다. 장시간 노출 촬영 시간은 보통 몇 분에서 길면 수십 분, 제 아무리 길어도 몇 시간 정도다. 하지만 마젤란성운을 담은 사진은 무려 몇 개월에 걸쳐 촬영한 것으로 총 노출시간이 앞서 설명한 1,060시간에 달한다.

이 사진을 촬영한 사람은 프랑스인 5명으로 이뤄진 아마추어 천문가 시엘오스트랄(cielaustral)이다. 촬영 장소는 칠레에 위치한 유럽남방천문대. 이들은 1명을 뺀 4명이 아예 칠레로 이주해 2017년 7월 24일부터 2019년 1월 31일까지 1년 반에 걸쳐 밤하늘을 촬영했다. 저장한 촬영 데이터는 모두 620GB에 이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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