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링크(Starlink)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발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성통신 제공이 지속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EU에서는 스타링크를 대체할 위성통신을 확보하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방통신위원회(FCC) 브렌단 카 위원장이 유럽 동맹국에게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FCC 카 위원장은 동맹 관계에 있는 서방 민주주의 국가는 진정한 장기적 위협인 중국 공산당 부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서의 스타링크 서비스 중단을 암시한 걸 받아 EU 정부와 기업이 스타링크 도입과 사용에 신중해지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
머스크가 CEO를 맡고 있는 스타링크는 현재 위성 7,135기를 궤도에 투입한 세계 최대 위성 컨스텔레이션 운영 기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가 엑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스타링크 접근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 전선 전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실제로 우크라이나 군에 대한 스타링크 이용이 제한된 것 등으로 인해 EU 국가 사이에서 스타링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하지만 EU가 스타링크를 대체할 위성통신 기술을 확보하는 건 전망이 밝지 않다고 한다. 예를 들어 가장 유력한 후보인 프랑스 통신위성 운영기업 유텔샛(Eutelsat)은 운용 중인 위성 수가 스타링크 10분의 1이고 단말기 가격은 10배에 달한다고 한다.
한편 중국 저궤도(LEO) 위성회사인 스페이스세일(Spacesail)은 아직 위성 90기만 보유하고 있지만 빠른 속도로 우주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만 5,000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FCC 위원장으로 임명되고 머스크의 오랜 친구로도 알려진 카 위원장은 머스크의 미국 내 사업이 규제에 의한 괴롭힘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머스크 비즈니스를 옹호해왔다. 카 위원장은 또 유럽 위원회에 대해 보수주의와 반미라고 비난하고 있다.
카 위원장은 스타링크가 걱정된다면 중국 공산당 버전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보라며 그러면 정말로 걱정하게 될 것이며 유럽이 독자적인 위성 컨스텔레이션을 보유하는 건 훌륭한 일이고 위성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지만 넓은 시각으로 보면 유럽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갈등 상황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지금이 바로 선택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