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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과학자 75% “퇴직하고 국외 이주 고려중”

미국에서 연구 자금 대폭 삭감과 연구 환경 혼란을 겪으면서 과학자 중 75%가 퇴직하고 국외로 이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학술지 네이처(Nature)가 보도했다. 그 중에서도 대학원생이나 포스닥 등 초기 경력 연구자 사이에서 이런 경향이 강하며 캐나다나 유럽으로의 이주 희망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네이처가 2025년 3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1,650명 중 1,200명 이상 그러니까 과학자 75%가 미국을 떠나는 걸 검토 중이며 그 이주 목적지로는 유럽과 캐나다가 인기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초기 경력 연구자 이탈 의향은 두드러져 690명 중 79%에 해당하는 548명, 박사 과정 학생 340명 중 75%에 해당하는 255명이 국외 이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 박사과정 학생은 미국 상위권 대학에서 식물 게놈학과 농업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트럼프 정권이 실시한 국제개발청(USAID) 자금 중단으로 인해 연구비와 생활비를 잃었다고 한다. 학생 지도교수가 단기적인 긴급 자금을 마련해 줬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지금은 티칭 어시스턴트 직에 지원해 어떻게든 프로그램을 계속하려고 하는 상태지만 경쟁률이 높아 전망이 좋지 않다고 한다.

또 다른 젊은 연구자는 PI 그러니까 연구 책임자는 이 소동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경력이 짧은 연구자에게는 그런 여유가 없다며 향후 경력에 있어 극히 중요한 시기인데 몇 주 만에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자는 자신은 교원으로서 연구실과 학생을 지원할 수 있는 한 미국에 머물고 싶지만 만일 국립보건연구원(NIH) 자금이 대폭 삭감된다면 그것조차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연구자는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점에서 현재의 미국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실현하기가 극히 어렵다고 느끼며 유럽에서의 재취업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네이처는 과학자가 깊은 위기감을 느끼고 사실은 미국을 떠나고 싶지 않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생각에 이르고 있는 현실을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부각시키고 있음을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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