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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에코 모든 녹음 클라우드로 전송한다

아마존은 지난 2월, 음성 비서 알렉사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알렉사+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아마존은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를 소유한 일부 사용자에게 알렉사에게 말한 내용을 로컬에 저장하고 처리하는 옵션이 2025년 3월 28일부로 종료된다고 통지했다.

지금까지 에코에서는 설정 내에 다양한 고객 녹음을 활용해 알렉사를 훈련시켜 알렉사가 모든 고객에게 고품질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을 지닌 음성 녹음 활용 항목이 있었다. 이를 끄면 자신의 음성 녹음이 아마존 클라우드로 전송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마존은 일부 사용자에게 음성 녹음 활용을 끄는 기능이 2025년 3월 28일부로 삭제된다고 이메일로 통보했다. 다시 말해 3월 29일 이후부터는 에코를 사용해 알렉사에게 말한 모든 음성 녹음이 자동으로 아마존에 전송되어 클라우드에서 처리되게 된다.

아마존은 아마존 클라우드 처리 능력에 의존하는 생성형 AI 기능으로 알렉사 기능을 앞으로도 계속 확장하기 위해 해당 기능 지원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2025년 2월 27일 대규모 언어 모델과 에이전트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AI 비서 알렉사+를 발표했으며 이번 일련의 기능 삭제는 이 알렉사+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조치로 여겨진다.

한편 이런 음성 녹음을 제3자에게 제공하는 것에는 일정한 위험이 있다. 실제로 2021년에는 알렉사에게 말한 내용을 저장한 아마존 데이터베이스에 일반 직원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아마존은 알렉사에 대한 음성 요청은 안전한 아마존 클라우드로 전송될 때 항상 암호화되며 고객 정보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보안 보호 레이어로 설계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3월 28일까지 음성 녹음 활용을 끄고 있었던 경우 알렉사+ 등 개인화된 일부 기능에 접근할 수 없다고 아마존은 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사용자는 알렉사를 폐기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말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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