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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 세계 대사관 수집 대기질 데이터 공유 중단

3월 5일 미국 국무부가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수집한 대기오염 관련 데이터를 환경보호청 에어나우(AirNow) 앱 및 기타 플랫폼에 공유하지 않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과학자는 국무부가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수집한 대기질 오염 데이터가 공중보건 개선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무부 대기질 모니터링 프로그램은 전 세계에 산재한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수집한 대기질 관련 데이터를 에어나우와 기타 플랫폼에 전송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과학자와 전문가는 전 세계 대기질 데이터를 확인·분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무부는 대기질 모니터링 프로그램의 대기질 데이터 수집·공유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데이터 공유 중단에 대해 자금 부족으로 국무부가 기반 네트워크를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사관 및 영사관에 대해서는 대기질 모니터링을 계속하도록 지시했으며 자금 부족이 해소되면 향후 데이터 공유가 재개될 전망이다. 국무부가 직면한 자금 부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권 하의 재정 삭감 정책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국무부가 대사관과 영사관에 설치했던 대기질 모니터링 장치는 폐 깊숙이 침투해 호흡기 질환과 심장병,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PM2.5 농도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기오염으로 매년 700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국무부 대기질 모니터링 프로그램이 공유하는 대기질 데이터에 대해 과학자는 제공되는 대기질 데이터는 신뢰성이 높고 전 세계 대기질을 모니터링하는 걸 가능하게 하며 정부 기관에 대기 정화를 촉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도 뉴델리에 거점을 둔 연구기(Sustainable Futures Collaborative) 대기오염 전문가는 “국무부의 대기질 모니터링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데이터는 많은 개발도상국에 설치된 소수 센서 중 일부이며 대기질이 어떤 것인지 알기 위한 참고 자료로 기능했다며 또 국무부 대기질 데이터는 대기질에 우려가 있을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적절히 조절된 편향되지 않은 데이터 소스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를 거점으로 하는 대기질 컨설턴트 알레한드로 피라코카 마요르가에 따르면 페루 수도 리마, 브라질 상파울루, 보고타에 있는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에서도 대기질 모니터링이 실시되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데이터가 공유되지 않게 되는 것에 대해 마요르가는 정말 유감이라며 이 데이터는 지역 대기질 모니터링 네트워크와 독립된 대기질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귀중한 정보원이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을 거점으로 하는 환경 전문가 할리드 칸은 국무부가 대기질 데이터 공유를 중단한 것에 대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칸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중 하나인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는 국무부가 공유하는 대기질 데이터는 정책 입안자, 연구자, 일반인이 건강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실시간 데이터였다고 한다. 또 프로그램 중단으로 대사관에서 대기질 모니터링 장치가 철거된다면 환경 모니터링에 중대한 결함이 생기고 주민은 위험한 대기 상태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국무부의 대기질 모니터링 프로그램으로 세네갈, 나이지리아, 차드, 마다가스카르를 포함한 12개국에서 대기질 데이터 수집·공유가 이뤄져 왔다고 한다. 12개국 중에는 대기질 데이터를 미국 해당 프로그램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는 국가도 존재한다. 또 WHO 대기질 데이터베이스도 프로그램 종료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대기질 모니터링 프로그램이 대기오염 대책에 도움이 된 사례도 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베이징에 있는 미국 대사관 데이터가 중국 정부가 발표한 보고서와는 다른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었다는 게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심각한 대기오염 현상을 위조했기 때문. 이에 대해 미국 대사관이 정확한 대기질 데이터를 수집·공유한 덕분에 중국 정부에 대기오염 대책을 촉구하는 데 이어졌다고 한다.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환경장관인 라자 자항기르는 해당 주는 자체 대기질 모니터링 장치를 설치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 프로그램이 종료되더라도 자국 내에서 대기질을 계속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소셜 커뮤니티 상에서도 미국 국무부 대기질 모니터링 프로그램 종료는 화제가 되고 있으며 측정 기기는 그곳에 있고 이를 조작하는 인원도 아직 그곳에 있다며 이번에 중단된 건 데이터 수집과 공유뿐이며 이로 인해 절약할 수 있는 건 기껏해야 미미한 금액인데 왜 중단하냐거나 대서양 반대편에서 보면 미국은 이제 제국이며 자신들의 일만 생각하고 자신들을 지구의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경의를 표하지 않는 건 기꺼이 분쇄하는 존재처럼 보인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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