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폐증은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사람 바디랭귀지나 표정을 따라 하는 운동기능과도 관련이 있으며 이게 의사소통 장애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게 밝혀지고 있다. 이런 지견을 응용해 댄스 게임을 즐기는 아동 동작을 추적해 높은 정확도로 자폐증을 식별하는 기술에 관한 논문이 발표됐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과 미국 케네디 크리거 연구소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컴퓨터를 이용한 운동 모방 평가(CAMI)는 동작 추적 기술을 사용해 아동의 운동 모방 기술을 관찰하고 높은 정확도로 자폐증을 식별하는 도구다.
TV 화면에는 댄스와 같은 움직임을 하는 아바타가 나타나며 아동이 그 움직임을 따라 하며 손발을 움직인다. 아동 움직임을 모니터 위와 아동 뒤에 있는 키넥트 센서로 기록하고 분석하는 게 CAMI의 기본 원리다.
자폐증은 조기 진단과 효과적인 개입으로 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진단에는 시간과 고도의 전문 지식이 필요하며 신뢰성과 비용 효율성이 높은 검사법 확립이 불충분한 게 현실이다. 그 중에서도 종종 동반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의 식별은 전문 임상의에게도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의사소통 장애를 중시했던 기존 진단 접근법이 아닌, 자폐증 환자가 사람 동작을 모방하려 할 때 발생하는 어려움에 주목한 연구팀은 컴퓨터 비전 기술을 사용해 아동 움직임을 제한하는 웨어러블 기기나 수동 데이터 입력 없이 아동 자폐증을 진단할 수 있는 게임 도구 CAMI를 개발했다.
CAMI 정확도를 테스트하기 위해 연구팀은 7~13세 ADHD이나 비자폐증, 자폐증 및 ADHD, 자폐증이나 비ADHD, 정상발달 4개 그룹 아동 183명을 모아 TV에 나온 아바타 움직임을 1분간 따라 하도록 지시하고 그 동작을 CAMI로 측정했다.
이 테스트 결과 CAMI는 자폐증 아동과 정상발달 아동을 80% 정확도로 올바르게 식별할 수 있다는 게 밝혀졌다. 더 중요한 건 CAMI가 자폐증과 ADHD도 70%의 정확도로 구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CAMI의 매력은 그 단순함에 있다면서 비디오 게임은 아이에게 인기가 많기 때문에 CAMI를 사용하면 아이에게는 즐겁고 임상의에게는 해석하기 쉬운 결과를 신속하게 얻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CAMI가 모든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