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메인(Humane)이 개발한 AI핀(Ai Pin)은 손바닥에 영상을 투사하는 데모로 화제가 된 스크린리스 웨어러블 단말기로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AI 디바이스로 대대적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2024년 4월 출시 후 배터리 수명과 발열 문제로 혹평과 반품이 쇄도했고 출시 1개월 만에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10억 달러 규모 사업 매각을 목표로 했던 휴메인은 2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식 대부분을 HP에 1억 1,600만 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휴메인 지원 문서에 따르면 이미 구매한 AI핀은 2월 28일 12시(태평양 표준시)까지 정상 작동한다고 한다. 서비스 종료 후에도 배터리 잔량 확인 등 오프라인 기능은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AI핀이 휴메인 서버와 연결되지 않아 통화, 메시지 송수신, AI 기능, 클라우드 기능 등 주요 기능 대부분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또 휴메인 센터에 저장된 데이터도 모두 삭제되므로 AI핀 사용자는 2월 28일까지 와이파이를 통해 기기를 동기화하고 저장된 사진, 동영상, 메모를 다운로드해야 한다.
3월 이후 AI핀은 휴메인을 통한 통신 기능을 상실하고 보상 판매 프로그램이나 교환 프로그램, 사용자 지원도 제공되지 않아 휴메인은 전자 폐기물 재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AI핀을 재활용할 걸 권장한다고 밝혔다.
HP로의 매각은 2월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이로써 휴메인 독자 OS인 CosmOS는 HP에 인수되고 기술 인력은 HP에 재고용된다. 또 HP는 특허를 포함한 휴메인 지적 재산 300건 이상을 획득할 전망이다.
휴메인 측은 소비자 대상 FAQ에서 자사는 새로운 시도로 전환하면서 AI핀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추가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며 지금까지의 노력을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전 애플 엔지니어이자 창업자인 임란 차우드리와 베서니 본조르노를 포함한 멤버는 휴메인이 HP에 흡수된 뒤 HP 내에 새 부서를 설립할 예정이다. 신규 팀은 HP IQ로 불리며 동사 PC와 프린터, 커넥티드 회의실에 AI를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이끌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