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트럼프 대통령, 美 연방항공국 직원 수백명 해고

트럼프 정부가 연방항공국(FAA)에서 항공관제 인프라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직원 수백 명 해고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월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에서 여객기와 미군 헬리콥터가 충돌해 30명 이상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헬리콥터와 여객기를 담당한 항공관제사는 보통 2명이 할 일을 혼자서 처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직후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지원을 받아 정부효율화부(DOGE)는 항공관제시스템 안전성을 빠르게 향상시키는 걸 목표로 할 것이라며 불과 며칠 전 FAA 주요 항공기 안전 통지 시스템이 수 시간 동안 고장 났다는 말로 FAA 항공관제시스템 재검토를 약속했다.

2월 17일 트럼프 정부에서 교통장관을 맡은 숀 더피는 미국민은 안전하고 최첨단 항공 여행을 누릴 권리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가 부러워할 만한 새로운 세계적 수준 항공관제시스템을 도입하도록 자신에게 지시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이들의 조언이 필요하며 기여할 의사가 있는 미국 하이테크 개발자, 기업으로부터 협력을 구하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버지니아 주 항공관제시스템 통제센터를 방문해 현재 시스템을 직접 조사하고 항공관제사가 기존 도구에 대해 좋아하는 점과 싫어하는 점을 파악해 새롭고 더 뛰어난 현대적이고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항공 운송 안전 유지를 담당하는 FAA는 즉시 직원 수백 명 해고를 시작했다. 실제로 해고되는 노동자 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 항공안전 전문가(PASS) 조합은 해고된 이들이 수습 기간 중인 노동자 그러니까 신입 사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수십 년 동안 항공관제사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이번에 해고된 이들은 항공관제사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PASS 데이비드 스페로 대표에 따르면 직원은 2월 14일 심야에 해고를 알리는 이메일을 받았다. 스페로 대표는 갑작스러운 해고에 대해 이유도 없고 업무 성과나 행동에 근거한 것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또 해고 통지 이메일은 정부 이메일 주소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 이메일 주소에서 발송됐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고된 이들 중에는 레이더·착륙장치·항법지원장치 유지보수를 위해 고용됐던 직원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전미항공관제협회(NATCA) 관계자는 해고된 직원에는 항공기 인증 전문가, 항공기술시스템 전문가, 엔지니어, 건축가, 비행절차팀 직원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NATCA 닉 대니얼스 회장은 이번 해고가 항공 안전과 국가 공역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것이라며 항공 안전과 공무에 종사하기로 선택한 이들의 경력이 짧게 끝나버린 건 안타까운 일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레터 구독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