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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드에 벌금 부과‧비전프로‧아이폰 생산량 감소 전망

애플은 2019년부터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제휴해 자체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Apple Card)를 제공해 왔지만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10월 23일 애플과 골드만삭스에 대해 신용카드 사업과 관련한 부적절한 업무 관행이 있었다며 8,900만 달러 벌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CFPB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카드 거래에서 소비자로부터 접수된 이의제기 수만 건 존재를 골드만삭스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골드만삭스는 소비자 문제를 조사하기 위한 많은 연방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로 인해 골드만삭스는 신용보고서에 소비자에게 불리한 정보를 기재하고 카드 소유자에게 사기성이 있거나 부정한 구매에 대한 책임을 지우게 됐다고 한다.

또 애플은 2019년 12월부터 애플카드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애플 제품을 구매할 때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CFPB는 애플과 골드만삭스가 애플카드로 애플 제품을 구매할 때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에게 오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소비자가 애플카드로 애플 제품을 구매하면 자동으로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애플 제품 구매 시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옵션이며 자동으로 등록되는 게 아니었다. 이로 인해 애플 제품을 할부 구매한 소비자에게 이자가 부과됐다. 또 CFPB는 무이자 할부 서비스 등록에 대해 애플은 사파리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만 플랜을 표시했으며 등록 절차가 복잡하다는 문제에도 직면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문제로 인해 CFPB는 애플에 대해 민사제재금 2,500만 달러를 부과했다. 또 골드만삭스에 대해서는 1,980만 달러 배상금과 4,500만 달러 민사제재금이 부과됐을 뿐 아니라 실제로 법령을 준수한 상품이라고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이 제출될 때까지 신용카드 상품 신규 발행을 금지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애플 측은 CFPB 명령은 수용하지만 CFPB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애플카드는 지금까지 제공된 가장 소비자 친화적인 신용카드 중 하나라며 애플은 수년 전부터 이번 문제를 파악하고 있었으며 골드만삭스와 긴밀히 협력해 신속한 대처를 하고 영향을 받은 고객을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측 역시 우리는 애플카드 출시 후 발생한 특정 기술적 및 운영상 과제에 대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며 영향을 받은 고객에게는 이미 대처했다며 이 건에 대해 CFPB와 해결을 위한 합의에 도달한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과 골드만삭스를 둘러싸고는 애플카드 이용자를 위한 고금리 보통예금 서비스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을 받아들여 양사간 제휴를 종료하고 JP모건이 사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보도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월 출시된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에 대해 수요가 너무 적다는 이유로 11월 이후 생산이 축소될 전망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 비전 프로는 애플이 지난 2월 2일에 출시한 복합현실 헤드셋형 컴퓨터. 2024년 혁신적인 기술 톱 10에 선정되는 등 높은 기대를 받았지만 고가인 탓에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제품이었다.

2024년 10월 현재 애플 비전 프로 조립을 담당하는 중국 기업 룩스셰어(Luxshare)는 애플 비전 프로 하루 1,000대를 제조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 비전 프로는 콘텐츠 부족과 높은 가격으로 인해 수요가 부진해 애플은 룩스셰어에 11월 생산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달했다고 한다.

다만 애플 비전 프로용 부품을 제조하는 공급업체 생산 축소는 이미 시작됐으며 일부는 2024년 5월 이미 애플 비전 프로용 부품 제조를 중단한 공장도 있다고 한다. 이는 창고에 수만 개 부품이 쌓여있어 2025년까지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양이 확보되어 있다는 걸 보여주는 단서라는 보도다.

애플은 2세대 제품인 비전 프로 2 개발을 중단하고 더 저렴한 헤드셋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애플은 공급업체에게 저가형 헤드셋의 총 제조 대수 목표로 애플 비전 프로 절반인 400만 대라는 수치를 전달했다고 유출됐으며 저가형 판매 전망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 CEO인 팀 쿡은 이 가격대는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며 현 시점에서는 이는 얼리어답터를 위한 제품이며 내일의 기술을 오늘 손에 넣고 싶은 사람, 그게 이 제품 대상이며 다행히도 그런 이들이 충분히 있어서 흥분된다고 말했다.

엔지니어 커뮤니티에선 애플 비전 프로는 누군가가 킬러 앱을 생각해내기를 기대하며 판매한 개발 키트처럼 느껴진다거나 이름 외에는 사실상 개발 키트지만 개발 키트라는 이름으로는 팔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등 댓글이 달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애플 정보에 정통한 애널리스트인 궈밍치(Ming-Chi Kuo)가 지난 9월 아이폰 16 시리즈가 출시됐지만 주문 감소로 인해 10월부터 2025년 6월까지 9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단말기 생산량이 1,000만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아이폰 16 시리즈는 프로와 프로 맥스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다른 2개 모델은 인기가 저조해 생산량은 2024년 4분기 8,000만대, 2025년 1분기 4,500만대, 2025년 2분기에 3,90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3분기 생산량은 각각 8,400만대, 4,800만대, 4,100만대였으므로 모두 1,000만대 정도 생산량이 감소하게 된다.

한편 4세대 아이폰 SE는 2024년 12월부터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궈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생산량은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분기까지 860만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또 애플 인텔리전스로 인해 아이폰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궈 애널리스트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장기적으로는 인기 있는 유료 서비스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걸 확신하면서도 즉각적인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정하며 AI 개발에 따른 추가적인 하드웨어 혁신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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