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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스팀보다 먼저 게임스토어 만들 수 있었다?

PC 게임하면 스팀이라고 할 만큼 스팀은 PC 게임 판매 플랫폼으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게임 회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이런 플랫폼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한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배틀넷(Battle.net)이라는 게임 플랫폼을 구축하고 여기서 디아블로 시리즈나 오버워치 같은 자사 개발 게임을 배포하고 지원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배틀넷은 2023년 2분기 기준으로 월간 활성 사용자 2,600만 명이 접속했다고 한다. 시기는 다르지만 스팀은 2021년 기준으로 월간 1억 3,200만 명이 접속했다.

스팀이 2003년 9월 12일 본격 가동되기 몇 년 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래머인 패트릭 와이어트 등이 배틀넷을 다양한 PC 게임을 취급하는 디지털 스토어로 바꾸는 아이디어를 상사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이 무렵에는 이미 배틀넷에서 초기 디아블로 등이 배포되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을 배포하는 서비스라는 아이디어 자체는 존재했다고 할 수 있다. 배틀넷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하고 실제로 구축한 엔지니어인 마이크 오브라이언은 와이어트 등의 의견을 마음에 들어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의견은 당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수뇌부에 의해 거절되었다고 한다.

이후 2003년 밸브(Valve)는 카운터스트라이크 업데이트를 배포하는 방법으로 스팀을 출시했다. 밸브는 하프라이프2 플레이어에게 이 플랫폼 사용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키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후 압도적으로 인기 있는 PC 게임 스토어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오랫동안 스팀에서 게임을 배포하지 않았지만 2023년 게임 커뮤니티 간 장벽을 깨고 싶다는 바람에서 오버워치 2를 스팀에도 배포하고 이를 시작으로 자사 타이틀을 스팀에도 배포해 나가는 자세를 보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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