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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로 프라이버시 특화폰 직접 제작하는 프로젝트

오픈소스 명령어 세트 아키텍처인 RISC-V를 채택하고 간단하면서도 직접 제작 가능하도록 설계된 휴대전화인 마이크로폰(mikroPhone) 소스코드와 설계도가 공개됐다.

현대인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대부분은 애플이나 구글 같은 대기업이 제조한 것으로 일반인은 그 작동 원리나 구조를 이해하기 어렵고 사용자 데이터가 어디로 가는지 파악하기도 힘들다. 이 점은 그 중에서도 조사보도 언론인이나 인권활동가 등 안전한 통신 수단이 필요한 사람에게 중요하다. 과거에는 이스라엘 기업 NSO그룹이 만든 스마트폰 감시용 소프트웨어 페가수스(Pegasus)가 전 세계 언론인 스마트폰을 감시하는 데 사용된 실태가 보도된 바 있다.

이런 보안 위협을 극복하고 사용자와 그들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호하는 휴대전화를 만드는 걸 목표로 한 프로젝트가 바로 마이크로폰이다. 마이크로폰은 비영리단체 NLnet이 설립한 기금인 NGI0 Entrust 자금 지원으로 실현된 프로젝트로 NLnet은 유럽위원회 차세대 인터넷 프로그램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폰 개념도를 보면 핵심 부분은 기본적으로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을 갖춘 휴대전화로 중앙 마이크로컨트롤러에는 RISC-V 기반 마이크로컨트롤러인 SiFive Freedom E310이 사용된다.

마이크로폰 센서나 마이크, 카메라에 접근할 수 있는 프로세서는 RISC-V 마이크로컨트롤러뿐이므로 원격 조작으로 마이크나 카메라 데이터가 도난당할 위험이 낮다고 한다. 또 모든 기밀 데이터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같은 통신 모듈로 전송되기 전에 MCU에 의해 암호화되며 통신에는 마이크로폰을 위해 설계되고 엔드투엔드 암호화와 어니언 라우팅으로 익명성을 확보한 프로토콜인 EllipticCP가 사용된다.

더불어 하드웨어는 가능한 한 개방된 기성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제조 과정에서 악성코드가 심어지는 등 공급망 공격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마이크로폰은 이미 핵심 부분 하드웨어 설계가 완성됐으며 전화와 SMS 메시지라는 기본적인 전화 기능을 지원하는 중앙 MCU OS도 거의 완성됐다. 또 사진에선 기판이 노출되어 있지만 FreeCAD로 설계된 3D 프린팅 가능한 전화기 케이스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기판 도면이나 펌웨어 등은 여기에서 얻을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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