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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사용자 IP 주소‧전화번호 관련 당국에 제공하겠다”

아동 성 착취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된 메시징 앱 텔레그램 창립자이자 CEO인 파벨 두로프가 정부로부터 법적 요청이 있을 경우 텔레그램을 사용하는 사용자 IP 주소와 전화번호를 당국에 넘기겠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텔레그램은 전 세계 정부 당국 삭제 요청에 대응하지 않음, 범죄 용의자에 관한 정보 제공에 응하지 않음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이런 프라이버시 중시 성격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사용자 수억 명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두로프는 9월 23일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범죄자가 텔레그램을 악용하는 걸 억제하기 위해 이용약관과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업데이트해 전 세계적으로 적용했다며 유효한 법적 요청이 있을 경우 텔레그램 이용약관을 위반한 IP 주소와 전화번호를 관계 당국에 공개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했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 두로프는 텔레그램 이용약관을 위반하는 범죄 행위를 포함한 용의자임을 인정하는 유효한 명령을 관련 사법 당국으로부터 받았을 경우 해당 요청에 대한 법적 분석을 실시하고 사용자 IP 주소와 전화번호를 당국에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금까지의 텔레그램 방침에서는 테러 활동에 관한 법원 명령을 받았을 경우에만 사용자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번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 보호정책 업데이트로 인해 범죄 행위도 데이터 공개 대상이 된다.

또 두로프는 텔레그램 콘텐츠 모더레이션 시스템 변경도 발표했다. 이번 변경에 대해 텔레그램에서의 검색은 다른 메시징 앱보다 강력하다며 사용자는 공개 채널과 봇을 찾을 수 있지만 불법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이용약관을 위반하는 사용자에 의해 악용되어 온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텔레그램에서는 모더레이터 전담 팀이 AI를 활용해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켰다며 이번 조사에서 특정된 문제가 있는 콘텐츠는 모두 접근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 프랑스에서 체포된 두로프는 아동 학대 이미지 유포, 마약 밀매, 법 집행 기관 요청에 대한 불복종 등 죄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두로프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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