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구글은 미 국방부 AI 이용 프로젝트에 관여하면서 직원에게 항의를 받았고 AI 이용 윤리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3월 26일(현지시간) 켄트 워커(Kent Walker) 구글 글로벌 업무 담당 수석 부사장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 원칙을 사내 지배 구조와 프로세스에 보완하기 위해 외부자문위원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자문위원회는 얼굴 인식이나 기계학습 형평성 등 AI 원칙에 따라 발생하는 복잡한 과제를 검토하는 한편 구글 업무에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 자문위원회원에는 기계학습 연구자와 디지털 윤리학, 외교 정책 전문가까지 다양한 분야 지식인이 이름을 올렸다. 행동경제학자인 알렉산드로 악퀴스티(Alessandro Acquisti), 자연어 처리와 기계학습 연구자인 드 카이(De Kai), 산업공학과 드론 시스템 전문가인 다이언 기븐스(Dyan Gibbens), 공공정책 전문가인 케이 콜스 제임스(Kay Coles James), 외교관인 윌리엄 번스(William Joseph Burns)가 그들이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ATEAC 위원을 맡아 4차례 회의를 예정하고 있다. 실제 구글 개발 과정에 참여하고 논의를 정리한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다. 워커 부사장은 “책임 있는 AI 개발은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ATEAC 전문가와 상담 뿐 아니라 전 세계 파트너, 조직과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문위원회 뿐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구글이 AI 이용 윤리 지침을 발표하게 된 계기는 미 국방부의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십 명이 항의하고 퇴사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다. 군사 프로젝트 계약 금액은 크지만 회사의 기본은 어디까지나 우수 인재와 두뇌에 있다. 첨단 기술 기업으로 남기 위해서라도 AI의 무기 사용 등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 구글의 원래 설립 원칙(Do not be Evil)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필요할지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