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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텔레그램 규제 회피 위해 사용자 수 과소 신고” 조사 시작

EU 디지털 서비스 법(DSA)은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을 중점적으로 감독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 기준은 사용자 수가 EU 인구 10%에 해당하는 4,500만 명 이상인지 여부로 결정된다. 이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텔레그램(Telegram)이 사용자 수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어 EU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됐다.

텔레그램은 지난 2월 EU 내 사용자 수가 4,100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DSA에 따라 텔레그램은 2024년 8월 중 최신 데이터를 공개해야 하지만 구체적인 사용자 수를 밝히지 않고 EU 내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4,500만 명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만 발표했다.

EU 관계자는 텔레그램이 새로운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은 건 DSA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조사 결과 텔레그램 사용자 수가 DSA가 규정하는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 기준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최근 인기가 급격히 상승한 텔레그램은 암호화된 메시징 서비스 외에도 전 세계 리더가 사용하는 그룹 기능과 방송 채널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 10억 명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텔레그램 파벨 두로프 CEO는 2024년 초 인터뷰에서 텔레그램 사용자 수는 중국을 제외한 각 시장과 대륙 인구와 거의 비례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디지털 문제 전문 대변인인 토마스 레니어는 독자 시스템과 계산을 통해 사용자 데이터 정확성을 판단하는 방법을 갖고 있다면 만일 그들이 정확한 사용자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텔레그램을 일방적으로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정할 수 있다며 텔레그램 불법 행위를 추적하는 데 자신감을 보였다.

EU 조사는 텔레그램 범죄 연루 혐의로 체포된 두로프 CEO에 대한 수사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8월 28일 두로프 CEO를 아동 학대 이미지 유포, 마약 밀매, 법 집행기관 요청 불응 등 12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텔레그램은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 이중 국적자인 두로프 CEO에 대해 숨길 게 없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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