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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中 연구개발 부문 폐쇄‧철수한다

미국 대형 기술 기업 IBM이 중국 내 연구개발 부문을 폐쇄하고 중국 외부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여러 매체가 보도했다. 이런 결정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자국산 제품 사용을 늘리고 미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도록 지시하는 미국을 지워라(Delete A) 캠페인이 있으며 이에 따른 중국 사업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IBM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개발 담당 부사장인 잭 하겐로저는 8월 26일 중국 연구개발 기능을 인도 벵갈루루를 포함한 중국 외부로 이전할 계획을 사내에 발표했다. 가상 회의에 참석한 직원에 따르면 이 결정으로 IBM 연구개발 부문에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 및 테스트를 담당하던 직원을 중심으로 1,000명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IBM은 성명에서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할 때 체제를 변경한다고 밝히며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이 변화가 현지 고객 지원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0년 동안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해온 IBM은 그동안 중국을 주요 성장 시장으로 삼아 왔지만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 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IT 기술 분야에서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미국 기업을 배제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IBM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고 IBM은 2023년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 내 수익이 19.6%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환율 조정 후 매출은 7% 증가했으며 국가별로는 인도에서 20%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취재에 응한 한 직원은 IBM 경영진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AI를 활용해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려는 계획을 방금 이야기했기 때문에 연구개발 부문을 폐쇄한다는 결정에 놀랐다고 말했다.

IBM 외에도 중국에서 빠르게 철수하려는 미국 기업은 많다. 지난 5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에 거주하는 직원 수백 명에게 미국 또는 동맹국으로 이주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또 미국 기업 뿐 아니라 자본 역시 중국에서 철수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2월 기사에서 실리콘밸리 벤처 캐피털 기업인 DCM벤처스 자금 조달 계획에서 중국이 제외되고 태평양 횡단 전망으로 미국, 한국, 일본에만 투자 계획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한 IBM 직원은 자사는 한때 중국을 글로벌 성장 시장 연구개발 허브로 여겼지만 인건비 상승과 규제 위험 증가로 인해 이제 중국은 연구개발 거점으로서 매력적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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