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中 기업,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통해서…

중국의 AI 오용이나 군사 전용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이 미국산 고성능 GPU를 이용할 수 없도록 엄격한 수출 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이 아마존 등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해 규제를 우회하고 있다는 실태가 보도됐다.

2024년 8월 23일 중국 공개 데이터베이스에 게재된 50건 이상 입찰 서류를 조사한 결과 최소 11개 중국 기업이 본래 제한되어야 할 미국 기술이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었다는 게 밝혀졌다고 한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11개사 중 4개사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로 AWS를 지정했지만 직접 AWS에 접근하는 게 아니라 중국 중개 기업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았다고 한다.

입수한 2024년 3월 입찰 서류에는 선전대학이 불명확한 프로젝트를 위해 엔비디아 A100과 H100 칩을 탑재한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하고 이를 위해 AWS 계정에 20만 위안을 지불했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A100과 H100은 모두 중국으로의 수출이 금지되어 있다. 또 이때 선전대학은 직접 AWS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중개업체(Yunda Technology)를 통해 AI 칩을 이용했다.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중국군 능력을 제한하기 위해 중국으로의 고성능 AI 칩 수출을 제한해 왔다. 하지만 이런 규제는 기술 수출 또는 이전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클라우드를 통해 그런 칩이나 AI 모델에 대한 접근을 제공해도 법률 위반이 되지 않는다.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 담당자는 AWS는 중국 국내외에서의 AWS 서비스 제공에 관해 통상법을 포함한 미국 내 모든 적용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중국 조직은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에도 접근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사천대학은 2024년 4월 입찰 서류에서 생성 AI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픈AI 토큰을 4,000만 개 구매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사천대학이 5월 제출한 조달 서류에는 특정 기업(Sichuan Province Xuedong Technology)이 동 학교에 토큰을 공급했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며 오픈AI는 자사 서비스가 중국에서는 지원되지 않으며 애저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 정책을 따르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입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틱톡이 이 방법으로 AI 개발을 하고 있다는 게 밝혀졌으며 이번 보고서로 이게 중국 기업이 벌이는 상투적인 수단이라는 게 명확해진 형태다.

미국 정부는 클라우드를 경유하는 규제 허점을 막기 위해 대응을 진행하고 있지만 뒤처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마이클 맥콜 위원장은 이 허점은 오랜 관심사였으며 대처해야 할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4월에는 미국 기술에 대한 원격 접근을 규제하는 권한을 미국 상무부에 부여하는 법안이 의회에 제출됐지만 가결될지 여부, 언제 가결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상무부 관계자는 의회와 긴밀히 연계해 중국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원격 접근을 통해 고급 AI 칩에 접근할 수 없도록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 자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 선수를 치듯 중국 기업은 코드 효율화나 모델의 소형화를 통해 고성능 칩을 사용하지 않고도 AI를 수익화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